등록 : 2006.02.27 18:24
수정 : 2006.02.27 18:24
이치로 등 준족 나란히 배치… 승엽·희섭 청백전 홈런포
“일본의 빠른 발을 경계하라!”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마지막 경기(3.5일)에서 한국과 격돌할 일본 대표팀이 발빠른 3인방을 9번과 1번, 2번에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27일 인터넷판에서 오사다하루 일본대표팀 감독이 가와사키 무네노리(스포트뱅크 호크스)-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니시오카 쯔요시(지바 롯데 머린스)를 9번-1번-2번 타자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타순의 배치는, 메이저리그에서 5년 연속 3할대의 타격에다 빠른 발을 갖춘 이치로의 앞뒤 파트너로 역시 타격과 주루 플레이가 뛰어난 선수를 배치함으로써 기동력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등 중심타선이 만들어 갈 득점기회 말고도 하위타선에서 공격이 살아나면, 바로 상위타선의 한방으로 다득점을 노리겠다는 작전이 읽힌다.
가와사키와 이치로는 왼손타자, 니시오카는 좌우양쪽 타격이 가능한 스위치타자다. 지난 시즌 21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가와사키는 2003년 30개, 2004년엔 4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타율도 5시즌 통산 0.283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의 동료였던 니시오카는 지난해 4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가와사키, 니시오카는 최근 3차례 평가전에서 6타수 4안타, 8타수 4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매서운 방망이를 지녔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시즌 33개의 도루를 기록한 이치로와 이들이 발을 맞출 경우에 대비한 한국의 마운드 운용 작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한편,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최희섭(엘에이 다저스)은 27일 일본 후쿠오카 간노스 구장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각각 청팀과 백팀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서 홈런쇼를 보였다. 최희섭은 1회 2사때 배영수(삼성)의 5구를 오른쪽 담장 뒤로 140m나 날려보냈고, 이승엽은 1-2로 뒤진 3회 2사 1·3루에서 박명환(두산)으로부터 역전 우월 3점 홈런포(120m)를 쏘았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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