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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클래식 아시아 예선을 하루 앞둔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공식연습에서 투구하는 봉중근(앞쪽)을 오승환 박찬호 김병현(오른쪽부터) 등이 지켜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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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만전… 박찬호·김병현 등도 등판 대기
이승엽·김동주·최희섭 등 막강 화력포 가동
‘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28·엘에이 다저스)이 ‘대만 정벌’의 선봉에 나선다.서재응은 3일 오전 11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예선 대만과의 첫 경기(MBC-TV 생중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8승2패, 평균자책 2.59를 기록했던 서재응은 구석을 파고드는 낮은 제구력으로 빅리그 타자들을 돌려세운 주인공이다. 지난 1일 지바 롯데 머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번째 투수로 나선 그는 연속안타를 내주고도 삼진으로 불을 끄고 볼넷 뒤 다시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 경기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대만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3⅓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경험까지 있어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발로 낙점됐다.
이에 맞서는 대만의 선발은 한국이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에서 대만에 져 올림픽 티켓을 놓쳤을 때 두각을 나타냈던 우완 린인위(25·청타이 코브라스)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9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12승8패4세이브에 평균자책 1.72, 삼진 152개를 잡아내며 신인왕에 오른 젊은 에이스다. 시속 148㎞의 최고구속을 지녔고, 125㎞ 안팎에 이르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지난달 28일 지바 롯데 연습경기에서도 1회 동안 안타없이 삼진 2개를 솎아냈다.
김인식 감독은 2일 마지막 공식연습 뒤 “대만전은 예선 3경기 중 한 경기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선발의 의미는 크지 않으며, 필요하면 2~3명 이상 선발급 투수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서재응을 필두로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는 김병현과 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로키스), 노련미가 돋보이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풀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도 한국은 중량감이 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김동주(두산) 최희섭(엘에이 다저스)이 클린업 트리오를 맡게 된다. 롯데 머린스와의 연습경기 때 13짜리 대형 홈런포를 쏜 김동주는 “컨디션이 90% 이상 올라있다”며 “큰 실수가 없는 한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발타자는 대만의 선발투수가 우완으로 결정됨에 따라 왼쪽 타자인 이병규(엘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일본과 중국의 선발투수는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리첸하오(베이징 타이거스)다.
도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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