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04 14:26
수정 : 2006.03.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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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중국과 2차전에 서 3회말 이승엽이 투런 홈런을 친뒤 타구방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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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고민거리였던 공격의 응집력 문제를 시원하게 해소했다.
4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 라운드 2차전.
전날 일본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홈런 3개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8-2,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만큼 한국 타자들이 '한 방'에 욕심을 낼 만 했다.
하지만 전날 대만전에서 의욕이 앞서 짧게 끊어치기보다 풀스윙이 많았던 탓에 안타 8개를 뽑고도 2득점에 그쳤던 응집력 부족이라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톱니바퀴같은 공격의 짜임새를 보였고 특히 팀 배팅이 돋보였다.
1회말 톱타자 이종범(기아)이 우익수쪽 깊숙한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병규(LG)가 큼직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종범을 2루로 진루시켰고 이승엽도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합작했다.
3회에도 김종국(기아)의 우중월 2루타에 이어 이종범이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어 후속 타자 이병규의 적시 2루타 때 추가 득점하는 데 징검다리를 놨다.
한국은 곧바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우중월 2루타를 폭발, 순식간에 4-0으로 앞섰다.
4회에도 이병규가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김종국을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또 5-0으로 앞선 6회 2사 3루에선 이병규가 강공 대신 상대 투수 장리(상하이 타이거스)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로 1루를 밟아 이승엽과 최희섭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0으로 달아났다.
9-1로 앞선 8회에는 이승엽이 쐐기 1점 홈런포를 터뜨려 10-1, 9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희생 번트와 희생플라이, 기습번트 등 공격에서 조직적인 협공 작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적표였다.
2회 1사 1루에서 박진만(삼성)의 유격수쪽 땅볼 타구가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연결되고 3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옥에 티'로 남았지만 `주포' 김동주(두산)의 부상 낙마 속에 일본전을 기분좋게 맞을 수 있는 소중한 성과였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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