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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4 23:54 수정 : 2006.03.05 00:26

권오상 기자의 세계야구클래식 취재기 ①


2006년 3월 3일 일본 도쿄돔 구장의 외관 일부 모습입니다.

하늘이 뿌옇지요?

세계야구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아시아예선을 전후해 도쿄는 흐리다가 비를 뿌리다 계속 그랬습니다. 그래도 돔구장이니까 경기를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답니다. 꽤 부럽게 느껴질만하지요.

아래 사진은 바로 돔구장 맞은 편에 도쿄돔 호텔 모습입니다.

바로 여기가 선수단의 숙소이지요.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 호텔과 돔구장이 지하 통로로 연결돼 그 통로로만 이동하다보니, 바깥 날씨가 어떤지 잘 몰랐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야구할 때 바깥 날씨에 따라 선수들의 사전 준비운동을 비롯해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호텔 가격도 만만찮답니다. 1박에 1만5천엔 정도니 우리 돈으로 10만원이 훌쩍 넘어가지요. 이 사진 전면에 그물망은 바로 이 호텔 길 건너 맞은 편에 있는 도쿄 고라쿠엔 그린호텔 제가 묵었던 호텔의 유리창 무늬입니다. 그린호텔 숙박료는 하루 1인 1박에 1만엔 정도하는데, 아시다시피 2~3평 남짓 크기입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지요. 이런 곳에 저렴하게 예약하려면 인터넷이 최고입니다. 1~2천엔 정도 가격을 절약할수 있습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대만전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스트레칭인지 아니면 그냥 누워있는지 사진만 봐서는 잘 모르겠지요?


이젠 아예 드러눕는군요. 그런데 이 스트레칭은 한쪽 다리와 다른쪽 다리를 교차시키면서 근육을 서서히 자연스럽게 늘려주는 것 같군요. 몸은 지구의 중력에 맡긴 채 편안하게 중력을 이용해 근육의 이완을 돕는 것이죠. 스트레칭은 가장 좋은 운동이기도 하지만, 무리하게 하면 근육의손상을 불러옵니다. 자연스런 스트레칭, 습관이 중요합니다.


돔구장 운동장편에서 관중석을 바라본 것입니다. 가장 비싼 자리라고 할수 있겠지요. 2층 밑에 하얀 책상들이 이어진 부분들이 기자석이고, 그 뒷편에 박스처럼 돼있는 공간들은 방송사의 중계 부스들이죠. 그 위로 또 관중석이 있습니다. 도쿄돔구장은 실내인데도 관중 수용규모가 5만5천명을 자랑합니다. 물론 이 구장은 이승엽 선수가 이적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기도 합니다. 이승엽 선수가 이곳에서 올해 홈런을 많이 쳤으면 좋겠지요.

3월1일이었지요. 이승엽 선수가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전 소속팀 지바 롯데 머린스와 이곳에서 시범경기를 했는데, 외야석에 자리한 지바 롯데 팬 수백여명이 이승엽에 대해 야유를 보내더군요. 실력을 인정받고, 지바 롯데의 우승에 기여까지 해놓고 팀을 떠났으니, 팬 입장에선 그럴만도 하지요. 이승엽 선수는 이에 대해 "그런 것 하나하나 신경써가면서 운동할수 없다"며 프로선수다운 모습을 보였답니다. 롯데 팬들의 야유가 이젠 요미우리팬들의 응원 소리로 바뀌어가겠지요.


돔구장 잔디 바닥에서 찍어봤습니다. 인조잔디입니다. 왜냐하면 지붕이 덮여있기 때문에 해볕을 받을 수 없어 천연잔디를 키울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진짜 천연잔디처럼 보이지 않나요.

돔구장이 없는 한국과 대만 선수들은 이 인조잔디에 적응이 안돼 고생을 했답니다. 아무래도 슬라이딩을 비롯해 미끄러지거나 튀는 공의 반응 등이 천연잔디와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런 돔구장에서 늘 경기를 해온 일본 선수들로선 이번 아시아예선 라운드 경기가 가장 수월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대가 미국으로 옮겨지면 한국도 괜찮을 겁니다. 천연잔디에 익숙한 것도 그렇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의 막강 투수진들에겐 미국이 홈구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지요.


서재응 선수가 대만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긴장을 풀기 위해서지요. 서재응 선수의 입을 다문 모습이 서재응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이지요. MP3로 음악을 듣는다고 하는데 저렇게 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습이 좀 어색해보이네요. 아마 귀를 엄청 보호하려고 그러나 봅니다. 아닐까요?


박찬호 선수가 토미 라소다 이번 대회 홍보대사와 얘길 나누고 있네요. 전 엘에이 다저스 감독이니 박 선수와 반갑게 만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감독은 이렇게 배가 많이 나와도 되나요. 하여간 이 양반 참 얘길 많이 하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면 더 그렇지요.


최희섭 선수의 연습 배팅을 보고는 칭찬이 마르지 않더군요. 그리고는 최 선수를 불러놓고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더군요. 그리곤 최희섭에게 "두유 언더스탠드?"라고 말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최 선수 왈 "예스 아이 두"라고 말하고는 "탱큐"로 매듭짓더군요. 한마디로 내가 자네는 될성싶은 떡잎으로 봐놨으니 열심히 하라는 얘기 같더군요.


그런데 이런 사진 보신 적 있나요? 그물을 찍으려 한게 아닌데 그물이 선명하게 나왔네요. 사실은 타자의 발이 어떤 상태에서 타격을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찍은 겁니다. 앞굼치가 꽤 땅 속으로 파고들어가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골프에서도 체중의 느낌을 컨트롤하기 위해 뒤꿈치에 보조재를 둬 약간 높인 채 스윙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 비슷한 원리인지 모르겠네요.

박노준 에스비에스 야구해설위원이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보면서 나이가 들수록 허리의 힘 등이 약해지기 때문에 두발의 간격을 넓히면 넓힐수록 반대로 체중을 실어 공을 보낼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반대로 타격 순간 두발의 간격을 좁힌 상태에서 타격을 하라는 얘기인데, 아마 야구를 평소 즐기는 분들은 이해가 될지 모르겠네요.


한국과 대만의 입장식 장면입니다. 경기 시작 전까지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이후 7전5승2패였는데, 아시아시피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나면서 8전6승2패가 됐습니다. 그런데 야구가 국기나 다름없는 대만의 응원단은 5백여명이 몰려들어 북을 쳐대며 열띤 응원을 벌였는데, 응원에선 대만의 압승이었습니다. 한국은 100여명의 응원단을 한국에서 '공수'했는데, 한국야구위원회가 항공료와 숙박료, 입장권 등 일체 비용을 부담하면서 응원에 상당한 투자를 했습니다. 3월3일 대만전 100명, 3월5일 일본전 200명 등 모두 300명의 응원단에 소요된 경비는 대략 3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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