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3.05 00:08 수정 : 2006.03.05 03:13

권오상 기자의 세계야구클래식 취재기 ②


사진의 용량이 넘친 탓에 한번에 글을 매듭지지 못했습니다. 부득이 이 글로 연재를 해야겠네요. 실을 내용이 많지 않지만 말이죠.

돔구장 얘길 좀 더 해볼까요? 위 사진은 맥주를 비롯해 각종 주류를 판매하는 매점입니다. 한국은 과거 동대문운동장에 팩소주나 진로소주 숨겨서 입장하는게 아주 스릴 넘치는 또다른 게임이었던 적이 있었지요. 일본은 아예 경기장 안에서 술을 판매하는 군요. 우리도 지금은 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점차 사회가 변해가는 것 같군요.


술 매장 옆에 있는 기념품 매장입니다. 온통 이치로와 마쓰이의 유니폼들로 가득차있네요. 그런데 이런 매장이 한곳이 아닙니다. 돔 구장 복도를 따라 곳곳에 이런 용품점들이 즐비합니다. 돔구장 바깥에도 역시 마찬가지지요. 돔구장 남쪽편에는 베이스볼 카페까지 있답니다.


다시 그라운드로 내려와보니, 문화방송 중계팀이 방송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텔레비전에서 늘 보던 이들은 여기서 경기 시작 멘트를 하고, 중계석으로 올라가서 방송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 역시 IB스포츠에서 중계권을 구입해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재판매를 했지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Xports 유선방송의 모기업이 IB스포츠이지요. 중계권을 얼마에 샀냐고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50만달러 안팎이라고 하더군요. 지난해말에 열렸던 한중일대만 4개국 프로최강전이었던 코나미컵도 그 정도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봐서는 한국의 공격이고 대만의 수비가 진행되고 있네요. 그럼 전광판을 볼까요?


9회초 한국의 진갑용 타석 때 한국이 2-0으로 앞서고 있네요. 안타수도 8-3으로 한국이 앞서고 있고, 실책은 대만이 1개를 기록했네요. 1회초 선두타자 이병규의 2루수 땅볼을 대만 2루수가 잡다가 놓쳐서 기록된 겁니다. 한국은 1회 선두타자가 나갔는데, 좋은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그 뒤에도 좋은 득점기회가 계속 있었는데, 한국 야구는 아직 치밀한 작전이 결실을 맺는 맛이 아직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을 비롯해 강팀을 상대할 땐 득점 기회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는 끈기와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결승 적시타의 주인공 홍성흔 포수가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첫 번째 타석에선 최희섭의 홈런성 2루타 뒤 친 타구가 잘 맞았는데 아쉽게도 2루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아웃됐고, 결국 진루하려던 최희섭 선수도 루에 복귀하지 못한 채 아웃됐지요.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이승엽을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결승타를 날렸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잘 리드하면서 대만 타선의 숨을 죽이게 했지요.

김인식 감독은 홍성흔 선수가 포수 3명중에선 가장 타격감이 좋아서 선발로 내세웠다고 합니다.

홍성흔 선수는 회견장에서 외신기자가 "메이저리그 선배들의 공을 받아보니 어떻냐"는 질문에 "서재응과 김병현은 나의 후배"라고 말한 뒤 "후배들이기 때문에 나를 잘 따라줘서 경기가 수월했다"고 아주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또 외신기자가 질문을 하자 같이 자리했던 서재응 선수는 "선배님! 먼저 하시죠"라고 응수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덕아웃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선수가 있네요. 대만전 9회말 2사 1, 3루에서 중견수앞쪽으로 빠지려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지며 잡아낸 유격수 박진만 선수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경기가 끝나자 마자 박진만 선수를 얼싸안을만 하지요. 바로 왼쪽이 배영수 선수인데, 이 사진 뒤에 배영수 선수가 다시 박진만 선수를 안으며 기쁨을 나누더군요. 얼마나 서로 긴장들을 했었을까요. 박진만 선수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종범 선수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한국의 두번째 득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얘기를 끝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사진이 상태가 좋질 않네요. 바로 박찬호 선수입니다.

사진 초점이 맞질 않았네요.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에 얼음찜질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7회 등판해 37개의 공을 던졌고, 2안타에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원등판해 세이브를 처음 올리는 `별맛'도 봤지요.

회견장에서 박 선수는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이번 대만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긴장도 했지만, 더욱 집중력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컨디션도 100%로 올리는데 중요한 경기였다. 서로 이겨야겠다는 마음들이 한데 어울리다 보니 박진만 선수의 호수비도 나오게됐고, 결국 우리가 승리하게 됐다."

박찬호 선수는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상징적 존재이자, 리더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권오상 기자의 세계야구클래식 취재기 ①

| 한겨레 필진네트워크 나의 글이 세상을 품는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