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보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의 최대 수혜자는 뜻밖에도 동네북 역할을 했던 중국이었다. 짐 르페브르 중국 감독은 "우리를 대회에 참가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메이저리거들을 포함해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우리 선수들이 무척 많이 배웠다"고 3일 말했다. 중국은 시즌 개막 직전에 진을 빼는 한국, 일본, 대만 선수들과는 달리 알토란 같은 경험을 쌓고 돌아간다. 르페브르 감독은 한국, 중국, 일본의 투수들을 괴롭혔던 투구수 제한 특별규정마저도 중국에는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구수 제한 덕분에 우리 투수들이 한 명도 빠짐 없이 등판해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선수들은 중국으로 돌아가 `최고의 무대 WBC에서 던졌다'고 말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야구리그(CBL)는 2008년 올림픽을 겨냥해 2002년에 출범했지만 아직 대중의 인기를 그다지 많이 얻지 못하고 있다. 경기규칙을 잘 모르는 관중을 교육하기 위해 장내 아나운서가 플레이-바이-플레이를 방송하는 수준이다. 르페브르 감독은 "한 해에 140경기, 200경기를 치르는 일본과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겨우 70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오래 싸울 투수들이 별로 없는 게 중국 야구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그는 "일본 2군 리그, 네덜란드 토너먼트, 미국프로야구 연습경기 등에 꾸준히 출전해 경기량을 늘리고 젊은 선수들을 키우겠다"며 "다음 대회에는 꼭 토너먼트까지 갈 실력을 갖춰 당당히 참가하겠다. 올림픽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도쿄=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