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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5 22:02 수정 : 2006.03.05 23:59

환호하는 박찬호 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팀 박찬호선수가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세계 야구 최강을 가리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박찬호는 지난 3일 대만과 경기 때 2-0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등판해 3이닝을 2안타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찬호가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깔끔하게 3타자를 처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당시 투구수는 36개. 30개를 넘겨 중국전을 건너 뛰고 5일 일본과 경기 때 김인식 감독의 지시에 따라 더그아웃에서 출격 준비를 하고 있던 박찬호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8회 통렬한 역전 2점홈런을 날려 전세를 3-2로 뒤집자 9회 긴급 호출 명령을 받았다.

1점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라는 김인식 감독의 특명이었다. 박찬호는 늠름하게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사토자키 도모야(롯데),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각각 내야 플라이와 투수 땅볼로 돌려 세워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 뒀다.

다음 타자는 일본이 자랑하는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박찬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기선을 제압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뒤 볼 1개를 내줬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치로는 방망이를 힘껏 돌렸으나 타구는 높이 떠오른 뒤 유격수 박진만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일본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반면 박찬호는 투구수 단 7개 만으로 9회말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타자 이치로가 아웃되자 박찬호는 오른손을 불끈 쥐고 포효했고 더그아웃에서 환호하며 몰려나온 선수들과 함께 하며 아시아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만끽했다.

지난 해 11월 결혼 후 WBC 참가를 위해 예년보다 한달 가까이 몸을 만들었던 박찬호는 올시즌 샌디에이고 선발 마운드에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일전 승리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조국의 부름에 최고의 피칭으로 화답했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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