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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5 22:30 수정 : 2006.03.06 10:15

이승엽이 5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8회초 역전 2점홈런을 친 뒤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8회초 통쾌한 역전 2점포… 3-2 승리
박찬호, 9회말 이치로에 완벽 마무리

이승엽이 통렬한 홈런포 한방으로 “30년 동안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던 일본의 콧대를 여지없이 꺾어버렸다. 스즈키 이치로의 호언장담이 무너지기까지는 열이틀이면 족했다.

5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선수들이 일본을 3-2로 물리친 뒤 운동장으로 뛰어 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29·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통쾌한 역전 2점홈런으로 승리의 물꼬를 텄고,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9회 구원등판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3-2 역전 승리를 지켜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라운드 마지막날. 이승엽은 숙적 일본과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 때 상대 네번째 투수 이시이 히로토시(30·야쿠르트 스왈로스)의 5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2점홈런을 작렬시켰다. 주장 이종범은 이승엽의 앞 타석 때 중전안타로 진루해 역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한국은 이날 5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초반 7안타로 기선제압에 나섰던 일본을 무너뜨렸다.


3일 대만전에서 4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침묵했던 이승엽은 전날 중국전 홈런 2개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자신의 안방구장에서 과시하며 중심타자로서의 위용을 한껏 보여줬다. 이로써 A조 1위가 확정된 한국은 13일 오후 1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B조(미국·캐나다·멕시코·남아공) 1위와 첫 경기를 벌인다.

선발 김선우의 실투에 의한 초반 실점은 마지막 반전을 위한 배경에 지나지 않았다. 김선우는 7안타를 내주고도 2실점에 그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 던진 한국의 불펜진은 막강했다. 봉중근과 배영수 구대성 박찬호로 이어진 특급 계투진은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8회까지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박찬호는 9회 구원 등판해 삼자 범퇴시키며 이번 대회 대만전에 이어 생애 두번째 세이브를 챙기는 기록도 남겼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자 방망이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5회 선두타자 박진만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한국은 조인성의 몸맞는 공, 김종국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이병규의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1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경기 뒤 “야구위의 현재 예산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에 고생한 선수들에게 10억원 상당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며 “특히 젊은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해 미국 본선 시작 전에 병역문제 타결을 위해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대만은 1번 타자 첸융치가 4회 만루포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15안타를 앞세워 중국을 12-3으로 물리치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한국은 4일 이승엽의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앞세워 10-1로 중국을 꺾고 2연승으로 일본과 함께 8강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5일 전적>

한국(3승) 3 000 010 020 110 000 000 2 일본(2승1패)

*도쿄 <승>구대성(7회) <패>이시이 히로토시(8회) <세>박찬호(9회) <홈>가와사키 무네노리(2회1점·일본) 이승엽(8회2점·한국)

도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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