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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6 02:01 수정 : 2006.03.06 02:01

환호하는 박찬호 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팀 박찬호선수가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찬호가 ‘특급소방수’로의 화려한 변신에 성공하며 조국의 부름에 응답했다.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한국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우뚝 선 것이다.

박찬호는 지난 3일 대만과의 경기 때 2-0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등판해 3이닝을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당시 36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30개를 넘기면 하루를 쉬어야 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중국전 때는 쉬었다. 그리고 5일 일본과 경기에서 8회까지 벤치를 달구다 이승엽의 짜릿한 역전포가 터진 뒤 김인식 감독에게 불려갔다. 나머지 9회를 틀어막으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첫 상대 사토자키 도모야(롯데)와 두번째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내야뜬공과 땅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는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 1점차 승부를 지키는 가운데 9회말 투아웃에 한-일 최고의 투타 대결이 펼쳐지자 야구팬들은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치로는 방망이를 힘껏 돌렸고, 높이 뜬 타구는 유격수 박진만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동시에 한국 관중석에서 도쿄돔을 날려 버릴 것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찬호는 오른손을 불끈 쥐고 포효했고, 더그아웃에서 환호하며 몰려나온 선수들과 함께 뒤엉켰다.

단 7개의 공으로 일본 타자들을 요리해낸 것. ‘새신랑’의 2경기 연속 초강력 물대포 소방작전이 멋진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도쿄/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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