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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김병현.정대현에게 기대 건다” |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리그 첫 상대가 멕시코로 거의 굳어지자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중간 계투로 나올 김병현(콜로라도)과 정대현(SK) 등 두 언더핸드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벌어진 B조 예선 결과 멕시코가 캐나다를 9-1로 격침시키고 사실상 B조 1위 자리를 확정지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혀 뜻밖이다. 미국이 캐나다에게 지는 바람에 멕시코가 조1위로 올라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연 멕시코가 미국과 대결할 때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선발로 냈었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상대 분석을 통해 멕시코에서 제일 실력이 좋은 투수를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멕시코전 투수 운용 방안에 대해 "미국이 조1위로 올라온다고 가정했을 때 세웠던 전략과 달리 변화를 줄 생각이다. 당초 최강인 미국이 조1위로 올라왔다면 투수를 2개조로 나눠 투입할 생각이었는데 멕시코가 올라와서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겠다. 좀 더 믿을 만한 투수를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믿을만한 투수 또는 기대를 걸 만한 투수가 누구냐'는 물음에는 "김병현과 정대현"이라고 답한 뒤 "선발로 기용할 수는 있으나 승부처에서 기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본선 첫 상대인 멕시코에 대해 "전반적인 전력은 미국에 못 미치나 투수진이 탄탄하다. 미국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것도 결국 예선에서 멕시코에 고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마운드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 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과 멕시코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온 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의 공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대신 뒤에 나온 두 명의 투수가 좋았다"며 불펜진에 경계심을 표했다.
멕시코는 리카르도 링콘(세인트루이스), 호르헤 데라 로사(밀워키) 등 빠른 볼과 변화구에 모두 능한 불펜 투수를 보유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캐나다가 조1위로 올라왔으면 우리 타선이 캐나다 투수들의 공을 때리지 못해 힘들었을 테지만 멕시코가 1위로 진출해 우리 타자들이 도리어 상대 투수들의 공은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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