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0 18:25
수정 : 2006.03.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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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지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 아시아 예선 일본전에서 8회초 역전 2점홈런을 떠뜨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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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캐나다 격파하고 B조 1위로 8강 진출
김인식 감독 “미국에 못미쳐도 투수진 탄탄”
“‘복병’ 멕시코를 잡아라!”
한국야구대표팀의 2006 세계야구클래식(WBC) 8강 본선리그 첫 상대로 아스텍 전사들이 결정됐다. 애초 미국을 첫 상대로 생각했던 한국대표팀으로서는 의외의 결과에 전략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멕시코는 10일(한국시각) B조 예선 3라운드에서 전날 미국을 격파한 캐나다를 9-1로 누르고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한국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멕시코 전력에 대해 “전반적인 전력은 미국에 못 미치나 투수진이 탄탄하다”며 “미국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것도 결국 예선에서 멕시코에 고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캐나다보다는 멕시코 투수들의 공을 잘 공략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캐나다와 2승1패 동률을 이뤘지만, 동률팀간 최소실점 우선 규정(멕시코 3실점, 캐나다 15실점)에 따라 B조 1위를 차지했다. 미국(8실점)은 11일(오전 5시·Xports 중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기면 캐나다를 제치고 조 2위가 된다.
멕시코는 이날 공수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대승을 일궈냈다. 선발투수 에스테반 로아자가 5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는 동안, 타자들이 1회 4점, 2회 2점 등으로 6회까지 9-0으로 점수를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 미국을 잡고 기세등등했던 캐나다는 선발 투수 제프 프란시스가 1⅓이닝 동안 6점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한국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최고의 전력을 지닌 미국이 2라운드 첫 상대가 될 것으로 보고,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한 팀과 일본전에 전력을 집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멕시코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김 감독은 “김병현과 정대현이 믿을 만하다”며 “승부처에서 기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과 경기에서 13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한 정대현은 “타자들이 적극적인 국외 무대가 도리어 편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김 감독은 10일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두 시간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투타 훈련 도중 “최희섭 대신 부상 중인 홍성흔을 4번 지명타자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팀은 11일 오전 11시 박찬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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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어떤 팀 투타 빅리거 수두룩 한국전 선발 로페스 예상
멕시코 전력 만만찮다.
멕시코의 미국·캐나다전 2경기를 직접 관전한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은 “투수진이 탄탄해 점수 뽑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일 한국 경기에 미국전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5승(12패)에 삼진 118개, 평균자책 4.90을 기록했고, 미국전에서 4회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편이다. 멕시코는 로페스 외에도 2003년 21승, 지난 시즌 12승(10패)을 거뒀던 에스테반 로아이사(오클랜드), 프란시스코 캄포스(피츠버그) 등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빅리그 출신의 왼팔 투수들인 올리버 페레스(피츠버그), 호르헤 테라로사(밀워키), 리카르도 린콘(세인트루이스), 데니스 레이예스(미네소타) 등이 건재해 좌타자 중심의 한국 타선으로선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타선도 위력적이다. 지난해 28개의 홈런과 117타점을 올린 2번 타자 호르헤 칸투(템파베이)는 예선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13타수 5안타 6타점을 올렸다. ‘클린업 트리오’인 비니 카스티야(샌디에이고)와 에두비엘 두라조(텍사스),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는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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