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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3 17:09 수정 : 2006.03.13 17: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주장 이종범(35.기아)이 지독한 목감기 통증을 딛고 멕시코전 승리를 이끄는 데 선봉에 섰다.

이종범은 13일 멕시코전에서 2번 타자로 나와 1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이승엽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3회에는 우선상 2루타를 터뜨려 4타수 2안타를 쳤다.

일본에서 벌어진 예선 3경기에서 2루타 3방 포함, 9타수 5안타로 0.556의 고타율 행진을 벌인 이종범은 본선 첫 경기에서도 좋은 감을 이어가며 타선 침체에 빠진 한국팀에서 이승엽과 함께 가장 믿을 만한 타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종범은 2루타 4개로 WBC 참가 선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목감기가 심해 김인식 감독님께 '출장을 못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감독님과 김재박 코치님이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해달라'고 하셔 출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컨디션은 20~30%로 극도로 저하된 상태이고 14일 미국전에는 아마 몸이 더 나빠질 것 같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마지막으로 뛴다는 생각에서 구대성(한화)과 함께 팀을 잘 이끌어 후배들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투혼을 불살랐다.

주장으로서 "현재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전한 이종범은 "감독님께서 '져도 상관 없으니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씀하신다. 부담보다도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하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전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선수들의 볼이 빠르다고 하나 결국 인간이 던지는 것이고 그렇다면 인간이 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TV를 통해 미국 선수들을 지켜봤는데 3월이다 보니 아직 제대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밀리는 게임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독야청청' 불꽃타를 날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야구를 오래하다 보니 볼카운트에서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에 대해 심리를 파악할 줄 알게 됐다. 또 바깥쪽이면 밀어치고 몸쪽이면 당겨치는 등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치다 보니 안타로 연결되는 것 같다. 힘보다도 경험에서 나오는 배팅"이라며 베테랑의 노하우를 자랑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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