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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마무리 박찬호가 멕시코와의 경기 9회초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2-1 승리를 지켜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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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승엽(1회2점·한국)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3회1점·멕시코)
△투수=서재응(5⅓회·승)-구대성(1⅓회)-정대현(1회)-봉중근-(⅓회)-박찬호(1회·세·이상 한국) 로드리고 로페스(선발·패·멕시코) |
한국이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세계야구클래식(WBC) 8강 라운드 1조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1회말 터진 이승엽(29·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제 2점홈런을 박찬호가 특급마무리로 끝까지 지키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1승을 먼저 챙긴 한국은 14일 낮 12시 미국을 맞아 2승 사냥에 나선다. 미국 선발투수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다승왕(22승)인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말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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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은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18타자를 맞아 61개의 투구 만으로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삼진 4개) 만을 허용하며 승리의 밑돌을 놨다. 2회 선두타자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에게 한방 내준 홈런이 옥에 티였다. 서재응이 6회 1사 뒤 후안 카스트로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이 때부터 김인식 감독은 투수진을 우완에서 좌완으로 좌완에서 우완으로 바꾸며 ‘곡예운전’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즉시 구대성으로 교체했다. 7회 2사 뒤 구대성이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이번엔 우완 정대현을 투입했다. 정대현은 나머지 타자를 몸쪽 변화구로 삼진 처리한 뒤 8회 2사까지 연속 삼진쇼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다시 2사 뒤 좌완 봉중근을 넣었고, 봉중근은 기대한 대로 3루땅볼로 잡으며 원포인트 릴리프의 몫을 해냈다. 9회 멕시코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자, 이번엔 우완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첫 타자를 삼진처리했으나, 3번 타자 겸 주장 카스티야에게 중전타자를 허용하고 대주자 크루스가 후속타자의 땅볼과 포수 조인성의 빠지는 볼로 3루까지 진루하면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박찬호의 힘은 여기서 발휘됐다. 최고구속 151㎞의 직구까지 던지던 박찬호는 5번 게로니모 길을 맞아 연속 3볼 뒤 스트라이크, 파울볼에 이어 시속 132㎞짜리 변화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짜릿한 한점차 승리를 매듭지었다. 애너하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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