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3.13 18:38 수정 : 2006.03.13 19:09


삼진 마무리 박찬호가 멕시코와의 경기 9회초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2-1 승리를 지켜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애너하임/연합뉴스

△홈런=이승엽(1회2점·한국)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3회1점·멕시코)
△투수=서재응(5⅓회·승)-구대성(1⅓회)-정대현(1회)-봉중근-(⅓회)-박찬호(1회·세·이상 한국) 로드리고 로페스(선발·패·멕시코)

한국이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세계야구클래식(WBC) 8강 라운드 1조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1회말 터진 이승엽(29·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제 2점홈런을 박찬호가 특급마무리로 끝까지 지키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1승을 먼저 챙긴 한국은 14일 낮 12시 미국을 맞아 2승 사냥에 나선다. 미국 선발투수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다승왕(22승)인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말린스)다.

승리의 주역은 이승엽이었다. 1회말 1사 뒤 2번타자 이종범이 좌익수 앞 안타로 진루한 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3볼에서 헛스윙을 한 이승엽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2점홈런을 터뜨렸다. 아시아 예선 중국전부터 3경기 연속홈런이자 세계야구클래식 4호 홈런. 이승엽은 4개의 홈런 중 3개를 앞에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쳐내 기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인식 감독-선동열 코치는 이날 ‘황금계투’ 작전을 펴며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은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18타자를 맞아 61개의 투구 만으로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삼진 4개) 만을 허용하며 승리의 밑돌을 놨다. 2회 선두타자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에게 한방 내준 홈런이 옥에 티였다.

서재응이 6회 1사 뒤 후안 카스트로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이 때부터 김인식 감독은 투수진을 우완에서 좌완으로 좌완에서 우완으로 바꾸며 ‘곡예운전’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즉시 구대성으로 교체했다. 7회 2사 뒤 구대성이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이번엔 우완 정대현을 투입했다. 정대현은 나머지 타자를 몸쪽 변화구로 삼진 처리한 뒤 8회 2사까지 연속 삼진쇼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다시 2사 뒤 좌완 봉중근을 넣었고, 봉중근은 기대한 대로 3루땅볼로 잡으며 원포인트 릴리프의 몫을 해냈다.

9회 멕시코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자, 이번엔 우완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첫 타자를 삼진처리했으나, 3번 타자 겸 주장 카스티야에게 중전타자를 허용하고 대주자 크루스가 후속타자의 땅볼과 포수 조인성의 빠지는 볼로 3루까지 진루하면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박찬호의 힘은 여기서 발휘됐다. 최고구속 151㎞의 직구까지 던지던 박찬호는 5번 게로니모 길을 맞아 연속 3볼 뒤 스트라이크, 파울볼에 이어 시속 132㎞짜리 변화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짜릿한 한점차 승리를 매듭지었다.

애너하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감독의 말
“투수진 만족… 공격이 아쉬울 따름”

김인식 한국 감독= 이제 3경기 중 1경기 만 치렀다. 3분의 1을 이긴 것이다. 3분의 2를 이겨야 4강에 갈 수 있다. 나머지 2경기는 최선을 다해 임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 중 어느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없다. 오늘 투수들의 피칭은 좋았다고 본다. 그 선수들이 너무 잘했기에 2-1 승부가 난 것이다. 오늘 불펜에선 아쉬운 점이 없다. 공격이 아쉬울 따름이다.

“박진만 수비 인상적”

24면

파킨 에스트라다 멕시코 감독= 한국 투수들이 상당히 뛰어났다. 한국전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 준비가 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유격수 박진만의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위치가 좋고, 매우 빨랐다. 한번의 타구가 경기의 운명을 바꿔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패를 안았지만 2경기가 남아있다. 최고 팀만 남게 될 것이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