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3 18:46
수정 : 2006.03.13 18:46
“팀 배팅과 제구력으로 승부하라!”
14일 ‘메이저리그 드림팀’ 미국과의 2차전을 앞둔 한국야구대표팀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캐나다와 일본에 고전한 미국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결코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짧게 잡고 쳐라= 미국은 한국전 선발로 왼손 돈트렐 윌리스(24·플로리다 말린스)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때 최희섭과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다. 200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22승10패 평균자책 2.63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다.
하지만 윌리스는 B조 예선 캐나다전에 선발 등판해 2⅔회 동안 6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캐나다 타자들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대포’(홈런)는 터뜨리지 못했지만 소총만으로 윌리스를 초반에 무너뜨린 것이다. ‘좌우쌍포’ 김동주와 최희섭이 없어도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구석구석을 찔러라= 일본선발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자이언츠는)는 13일 미국과의 8강리그 1조 첫 경기에서 5회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우에하라의 직구 최고구속은 140㎞ 초반에 머물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웍과 승부구로 던진 포크볼이 돋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미국전 선발로 메이저리거가 아닌 ‘토종’ 손민한(31·롯데)을 내세웠다. 손민한도 제구력이라면 우에하라 못지 않다. 별명도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40·시카고 커브스)처럼 좋다고 해서 ‘손덕스’로 불린다. 또 한가지 장점은 손민한이 미국 타자들에게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민한의 팔색 변화구에 정대현-김병현 등 잠수함 투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미국도 못넘을 산은 아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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