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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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미국 감독 “이승엽 피하려다 최희섭에게” |
뜻밖에 한국에 만신창이가 된 벅 마르티네스 미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완전한 패배를 순순히 시인했다.
수 십명 미국 기자들의 가시돋힌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마르티네스 감독은 14일 "한국 투수들은 빠른 볼과 변화구 모두 좋아 쉽사리 공략할 수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기자들의 질문은 선발투수 돈트렐 윌리스의 난조와 벤치의 투수 교체 잘못에 대해 집중포화로 이어졌다.
또한 "아시아 야구는 흔히 `스몰볼'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있었느냐"는 질문에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대부분 알고 있었고 멕시코전 경기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르티네스 감독은 홈런을 친 이승엽과 최희섭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이승엽은 일본 도쿄에서부터 아주 잘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마르티네스 감독은 "4회 2사 2루에서 파워가 대단한 이승엽에게 타격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고의사구로 걸렸는데 그만 최희섭에게 얻어맞고 말았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또 "최희섭은 우리가 알다시피 홈런타자이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르티네스 미 대표팀 감독은 "오늘 우리 팀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선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다음 경기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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