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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4 18:12 수정 : 2006.03.14 18:12

미국 애너하임의 에이절 스타디움에서도 친근한 징, 꽹과리 소리와 함께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이승엽과 최희섭의 홈런볼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애너하임의 밤하늘을 가르는 순간 한국동포들은 서로 얼싸안고 하나가 됐다.

13일 멕시코전에 약 1만명 가량의 한국 동포들이 에인절 스타디움을 찾은 데 이어 14일 미국전에도 4천~5천명 가량의 동포가 관전하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연호, 세 배나 되는 미국팬들을 주눅들게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배포한 막대풍선과 징, 꽹과리로 무장한 한국 응원단은 이승엽과 최희섭의 홈런포가 터지고 한국 마운드가 미국 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마다 괴성을 내지르며 한국팀의 기를 북돋웠다.

특히 경기가 벌어진 애너하임시는 미국내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로스앤젤레스(LA) 오렌지카운티에 속해 있어 한국인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국가대표팀간 야구 경기가 열린 게 이번이 처음이어서 동포들의 지원도 극성스러울 정도였다.

지난 2월16일 LA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2006 월드컵 한국대표팀과 멕시코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하는 등 LA 인근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승전보를 울리자 교민사회도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이날 한국이 미국을 제압하자 동포들은 먼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민들은 "한국보다도 미국이 너무 못해 더욱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민주당협회 오렌지카운티 지부 고문을 맡고 있는 리처드 최 버치씨는 "한국팀이 13일 멕시코전에서 너무 잘해 오늘 미국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미연합회 오렌지카운티 지부의 제니 김 회장은 "지난 11일 재미야구협회와 대표팀 만찬을 마련하는 등 동포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면서 "야구 대표팀의 선전으로 교민 사회가 하나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16일 열릴 일본전에는 지난 13일 멕시코전에 왔던 것 이상의 많은 한인 관중이 떼거리로 몰려와 대형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어서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한국야구의 열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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