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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각) 세계야구클래식 8강 라운드에서 미국의 강타선을 3점으로 틀어막은 한국 투수들. 왼쪽부터 선발 손민한, 전병두, 김병현, 구대성, 정대현, 오승환.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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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호투 이어 전병두·정대현·오승환 제몫
타격서도 이범호·김민재·송지만 알토란 활약
토종들의 활약도 빛났다. 한국이 14일 2006 세계야구클래식 8강 라운드 1조 2차전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격파한 것은 이승엽, 최희섭 등 국외파 못지않은 국내파들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었다. ‘토종 에이스’ 손민한(롯데)이 선봉에 섰다. 선발로 나선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다승왕 손민한은 치퍼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들을 상대로 3회까지 2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손민한은 1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제이슨 배리텍(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3회에는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연봉 252억원으로 한국 선수들의 총연봉(246억원)보다 많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부터 김인식 감독의 ‘비밀병기’로 깜짝 등판한 전병두는 146㎞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첫 타자 치퍼 존스에게 던진 결정구 2개가 볼로 판정받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크 테셰라(텍사스 레인저스)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제몫을 했다. 마무리 박찬호 대신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삼성)은 7-3으로 쫓긴 9회초 2사 2루에서 치퍼 존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해 지난해 토종 구원왕의 위력을 뽐냈다.
타선에서도 곳곳에서 토종들이 큰 몫을 해냈다. 부상으로 빠진 김동주 대신 3루수로 나서고 있는 이범호(한화)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범호는 1회 이승엽의 홈런 뒤에 맞은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2점째를 낸 데 이어 3회에도 1사 2·3루에서 3루 땅볼로 3루 주자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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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만(현대)은 3회 무사 1·2루의 황금 같은 기회에서 3루 쪽으로 ‘안타보다 소중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김민재(한화)는 최희섭의 홈런으로 6-1로 앞선 6회 무사 1·3루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려 미국을 그로기 상태로 내몰았다. 김민재는 4회에도 2사 뒤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이승엽의 고의사구와 최희섭의 3점 홈런이 나오는 데 징검다리를 놓았다. 수비에서는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빛났다. 박진만은 5회초 1사 주자 1·2루 위기 상황에서 치퍼 존스의 안타성 타구를 몸으로 막아내며 병살로 연결해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애너하임/권오상, 김동훈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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