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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4 18:31 수정 : 2006.03.14 23:36

14일(한국시각) 세계야구클래식 8강 라운드에서 미국의 강타선을 3점으로 틀어막은 한국 투수들. 왼쪽부터 선발 손민한, 전병두, 김병현, 구대성, 정대현, 오승환. 애너하임/연합뉴스

손민한 호투 이어 전병두·정대현·오승환 제몫
타격서도 이범호·김민재·송지만 알토란 활약


토종들의 활약도 빛났다.

한국이 14일 2006 세계야구클래식 8강 라운드 1조 2차전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격파한 것은 이승엽, 최희섭 등 국외파 못지않은 국내파들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었다.

‘토종 에이스’ 손민한(롯데)이 선봉에 섰다. 선발로 나선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다승왕 손민한은 치퍼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들을 상대로 3회까지 2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손민한은 1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제이슨 배리텍(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3회에는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연봉 252억원으로 한국 선수들의 총연봉(246억원)보다 많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부터 김인식 감독의 ‘비밀병기’로 깜짝 등판한 전병두는 146㎞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첫 타자 치퍼 존스에게 던진 결정구 2개가 볼로 판정받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크 테셰라(텍사스 레인저스)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제몫을 했다.

마무리 박찬호 대신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삼성)은 7-3으로 쫓긴 9회초 2사 2루에서 치퍼 존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해 지난해 토종 구원왕의 위력을 뽐냈다.


타선에서도 곳곳에서 토종들이 큰 몫을 해냈다. 부상으로 빠진 김동주 대신 3루수로 나서고 있는 이범호(한화)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범호는 1회 이승엽의 홈런 뒤에 맞은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2점째를 낸 데 이어 3회에도 1사 2·3루에서 3루 땅볼로 3루 주자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송지만(현대)은 3회 무사 1·2루의 황금 같은 기회에서 3루 쪽으로 ‘안타보다 소중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김민재(한화)는 최희섭의 홈런으로 6-1로 앞선 6회 무사 1·3루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려 미국을 그로기 상태로 내몰았다. 김민재는 4회에도 2사 뒤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이승엽의 고의사구와 최희섭의 3점 홈런이 나오는 데 징검다리를 놓았다.

수비에서는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빛났다. 박진만은 5회초 1사 주자 1·2루 위기 상황에서 치퍼 존스의 안타성 타구를 몸으로 막아내며 병살로 연결해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애너하임/권오상, 김동훈 기자 kos@hani.co.kr

감독의 말

“투수 가동이 승부 큰 영향”

김인식 한국 감독=사실 웃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팀 그 자체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들이 모인 팀을 우리가 이겼다는 것이 누구든지 믿겨지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그러나 야구라는 게 전력 차이가 나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스포츠다. 특히 투수를 어떻게 가동하느냐가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다시 미국과 경기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9회초 마지막 미국의 공격 때 3개의 홈런을 연속으로 맞는다고 해도 6점밖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 믿었기에 투수진을 믿고 평소처럼 불펜을 가동했다. 남은 일본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직구·제구력 뛰어나”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선발 돈트렐 윌리스가 불행하게도 시작부터 부진했다. 특히 홈런을 맞고는 통제력을 잃었다. 내야진들의 수비 위치도 좋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투수와 타자가 모두 좋았다. 특히 투수들의 패스트볼에 대해 미국 타자들이 어떻게 할수 없었다. 컨트롤도 매우 뛰어났다. 한국의 타자들, 특히 이승엽과 최희섭에 대해서는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실력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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