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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나라는 참으로 남의 나라일에 관심이 없는 나라입니다. 어느나라도 마찮가지이겠지만 미국은 정도의 차이가 참 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예가 월드컵이겠지요 4년전 월드컵 미국방송에서는 중계를 볼수 없어서 멕시칸 계열의 방송에서 보았던게 다이니까요.
뉴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작년 해일같은 아주 큰 대재난 이외에는 특히 아시아에 관련된 뉴스는 공중파 방송에서는 거의 볼수가 없습니다. 케이블TV의 CNN정도가 되어야 딴나라 소식을 그것도 간혹 간혹 들을수 있습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하는 들을수 있는 스포츠는 야구 농구 풋볼 아이스 하키정도 입니다. 그리고 간혹가다 PGA골프 정도 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관련 뉴스는 정말 드물게 드물게 나오지요. 그래도 PGA에 최경주가 있어서 간혹 TV에서 볼수 있는 정도 입니다. 결국 미국 이외에는 알수 없는 일종의 블랙홀에 살게 됩니다. 한국 신문이나 인터넷에 들어오지 않으면.
TV는 그렇다 치고 출퇴근시에 듣는 라디오는 더욱더 미국 중심입니다. 4년전 월드컵시 라디오 중계는 멕시칸 방송국들 밖에 없었습니다. 스페니시를 알아듯지 못하니 한국경기를 하여도 알아들을 방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침 출근시 듣는 CBS방송국의 라디오뉴스시간에는 전혀 소식이 나오지 않으니까요. LA처럼 24시간 한국라디오 방송이 없는 이곳은 결국 인터넷 뿐입니다.
근데 며칠전부터 이곳 라디오 방송에서도 WBC이야기는 계속 해주더군요. 그럼에도 일본팀 이야기나 상대팀이였던 캐나다 멕시코 이야기만 나오지 한국이야기는 역시 별로 안나오더군요. 역시 야구의 종주국 미국이니까 또한 한국은 변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정서로 보면 분하지만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지난밤 미국-한국 중계를 못보았으므로 빨리 출근해서 인터넷을 뒤져 봐야겠군하면서 운전을 하던중 이곳 CBS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정말 기뻤습니다. 그 상황을 이해 하기 위해서 잠시 녹취록 비슷하게 방송이야기를 엉터리 번역으로 기술해보겠습니다.
A: 안녕하십니까 CBS뉴스 스포츠 시간입니다 매시간 15분, 45분 두차례 업데이트 됩니다
B: 어제 WBC 미국 한국 경기가 있었죠.
A: 대단했습니다. 한국이 한방 먹였죠.
한국 유일의 5연승이예요 믿을 수 없네요
B: 그렇게 잘하다니 전 한국경기 사랑스럽네요
A: 이승엽이란 선수 대단하지요 다섯번째 홈런이죠
B: 그선수 별명이 라이온킹입니다. 한국에서 한해에 56개의 홈런을 쳤다고 하지요
A: 지금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있지요
B: 아니 메이져 리그에는 관심이 없답니까 ?
A: 이승엽선수 메이져 리그에 올겁니다. 그선수꿈이 한국일본미국 3대 메이져리그를 다뛰어보는데 꿈이라던데
B: 그렇군요 하여간 대단한 게임이였습니다
어제는 비록 우리가 졌지만 다음게임에서 왕창 이기면 4강에 올라갑니다.
A: 그럼 스포츠 뉴스는 45분에 다시 전해 드리며 교통상황 알려 드리겠습니다.
대화가 몇개 빠지긴 했지만 이런 흐름이였다. 미국 생활 8년 안 이뉴스를 출근시 거의 듣는 상황이지만 한국관련해서 이렇게 호의적인 뉴스는 처음이였다 몇년전 부터 부시대통령때문에 북한이야기는 참 많이 나왔지만 이승엽이니 한국팀 이야기를 하면서 대단하다고 하는 이런뉴스는 정말 기쁘고 환상적이였다.
그리고 출근을 했고 미국아이들과 다시 농담따먹기 10-20분 야구이야기를 했다. 한국야구가 대단하다는 이야기. 뿌듯했다. 역시 스포츠는 이기고 봐야한다.
그저 하나의 야구경기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미국에사는 많은 교민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일인것 같다. 이런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가 자긍심을 불러일으킨다. 제발 우리팀 우승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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