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5 13:17
수정 : 2006.03.15 13:17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리그에서 탈락 위기에 놓였던 일본을 구했다.
마쓰자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본선 라운드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모두 73개의 공을 던져 안타를 단 하나만 내주는 완벽 투구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매특허인 150Km대 초반의 광속구를 앞세워 삼진 2개를 뽑았다. 멕시코 타선은 마쓰자카의 빠른 공에 작정하고 덤볐지만 힘에서 밀려 플라이 타구만 양산했다.
마쓰자카는 "경기가 진행될 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경기 시작부터 공을 코너에 정확히 찔러넣기 위해 집중했으나 컨트롤이 잘 돼 이런 걱정은 사라졌다. 4강에 꼭 진출하기 위해 오늘 최소한의 실점만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다행히 한 점도 주지 않았다. 공수에서 큰 힘을 준 야수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가 마운드에서 멕시코 타자들을 봉쇄하는 사이 일본의 하위타선도 힘을 발휘했다.
8번 타자로 나선 공격형 포수 사토자키 도모야(지바 롯데)는 2-0으로 앞선 4회 멕시코 선발 에스테반 로아이사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것도 7번 타자로 나선 '검객'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혼햄)였다.
그는 "홈런을 친 공은 슬라이더 또는 컷 패스트볼이었다. 후속 타자인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가 잘 치고 있어 선행 주자를 진루시킨다는 생각으로 스윙했을 뿐이다. 일본에서 TV로 우리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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