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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5 13:45 수정 : 2006.03.15 13:45

'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6일 정오 (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격, 한국팀의 4강행을 결정짓는다.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은 15일 일본-멕시코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경기 선발로 박찬호가 나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2승을 했지만 일본전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미 일본전에 박찬호를 기용하기로 결정했고 13일 멕시코전이 끝난 뒤에서야 본인에게 통보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가 4~5회까지만 막아주면 계투조를 투입, 일본의 공격을 봉쇄하겠다"면서 새로운 마무리로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으로 이끈 오승환을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찬호의 일본전 선발은 결승 진출까지 염두에 둔 한국 코칭스태프의 히든 카드다.

박찬호가 일본전에서 호투해 4강행을 확정한다면 19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는 서재응(LA 다저스)이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미국 또는 일본을 제치고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박찬호가 결승에 다시 나설 수 있다.

투구수 50개를 넘긴 투수는 반드시 4일을 쉬어야 한다는 대회 요강에 따랐을 때 이런 시나리오는 딱 들어맞는다.

김 감독은 "경기는 꼭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미국에서 일본을 꼭 한 번 더 이겨줬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도 크고 선수들도 각오가 대단하다. 지더라도 6점차 이내로 막아야 하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3세이브 방어율 0의 경이적인 행진을 보인 박찬호는 최고구속 시속 151Km의 공을 꾸준히 뿌리면서 한국팀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볼을 자랑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6승 투수인 박찬호가 자신의 원래 보직인 선발 자리를 꿰차고 숙명의 일본전에 출격함에 따라 한국의 해외파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일본을 상대로 '도쿄대첩' 2탄인 '애너하임 대첩'을 이뤄주기를 바라는 팬들의 성원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은 "본선리그이지만 대회 규정상 한 게임을 지면 곧바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토너먼트 성격을 띠고 있어 투수 기용과 교체가 상당히 어렵다. 일본을 상대로는 꼭 이기고 최소 실점을 할 수 있도록 전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오승환은 볼끝이 좋아지고 있다. 14일 미국전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두려움도 어느 정도 사라졌을 것으로 본다"며 마무리로 낙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미국대표팀의 포수 마이클 버렛(시카고 컵스)은 "오승환은 마치 110마일(170Km)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는 것 같았다"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기고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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