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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6 16:24 수정 : 2006.03.16 16:24

`딱' 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이종범은 이미 두 손을 돌면서 뛰고 있었다.

총알같이 빠져나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마침내 해냈다'고 직감한 이종범(기아 타이거즈)은 김민재와 이병규가 차례로 홈을 밟는 것을 지켜본 뒤 1루와 2루를 거쳐 내친 김에 3루까지 슬라이딩했지만 일본 야수들의 정확한 송구에 공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태그 아웃돼 추가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지만 가슴속엔 뜨거움이 솟구쳤다.

이 같은 흥분은 경기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가시지 않았다.

이종범은 결승타를 친 소감에 대해 "교민들의 뜨거운 함성속에 2루타를 치는 순간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경기내내 `대∼한민국'이 들릴 때 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밝힌 이종범은 "일본전 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종범은 "그 순간 일본에서 아픈 추억도 떠올랐다"며 만감이 교차되는 표정이었다.

1993년 국내프로야구 데뷔이후 `천재타자'로 군림했던 이종범은 1998년 청운의 꿈을 안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진출했으나 데뷔 첫 해 팔꿈치에 빈볼을 맞고 쓰러진 뒤 제 기량을 미처 발휘하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었다.


일본야구에 씁쓸한 기억을 이제는 털어버린 이종범은 "우리가 두 경기 모두 이겼지만 일본야구는 아직도 수준이 높다. 하지만 이같은 토너먼트에서 팀 워크과 단결력에서 한국이 앞섰기 때문에 그들을 이길 수 있었다"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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