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8강 첫경기에서 미국의 치졸함은 극에 달했다. 이미 홈인한 선수를 '언더베이스 룰'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가 홈인 하려면 타구가 수비수 글러브에 들어간 이후에 베이스를 출발해야 한다는 규칙) 위반이라는 어거지로 아웃처리 한 것이다. 이는 방송 화면의 재생으로 확인 하여도 명백한 오심임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1승을 앗아감과 동시에 자신들의 패배를 주심을 동원하여 막아버린 것이다. 사실상 미국은 일본전에서 패한 것이다. 이어서 한국팀에게 완패를 했으니 멕시코와 더불어 2패로 8강 리그에서 탈락한바와 진배없다. 결국 내일의 한,일전은 4강 진출을 결정한 두팀이 조 1,2위를 결정하는 별 의미없는 4강전 재격돌을 대비하는 평가전이 되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자국의 주류언론 이자 세계적 권위의 뉴욕타임즈 조차 미,일전 의 진정한 승리팀은 일본 이라며 미국의 대단히 억지스런 치졸한 오심을 비난하고 있을까, 이제 한국팀은 내일 일본전에서 승리하면 좋겠지만 대량실점하며 패하는 경우엔 탈락할수도 있는 개연성을 두게 생겼다. 6점차 이상 패배면 미국이 멕시코에게 승리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최소실점 우선 규칙에 따라 탈락 할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겨도 5점 이상을 실점하면 같은 규칙의 적용에 따라 역시 탈락하게 되는 일본이 배수의 진을 치고 독기를 품으며 경기에 임할것은 불을보듯 뻔하다. 라이벌 한,일 양국이 4강 진출을 놓고 진정한 진검승부를 또한번 벌이게 된 것이다. 물론 가장 유리한 조건의 팀은 한국이다. 이미 2승을 챙겼고 현재 실점도 4점에 불과하여 경우에 따라선 4강전 상대를 미국 과 일본중 우리스스로 결정할수 있는 일정정도의 가능성 까지 열려있다. 가능하다면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끌면서 1,2점만 내주고 패배하여, 미국을 탈락 시키고 4강 파트너를 최강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일본으로 고를수만 있다면 최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아시아에서 한국야구를 폄하하고 무시하는 일본을 다시한번 눌러서 아예 탈락 시키는것도 좋을듯 하지만,,, 이 부분은 분명 가정 이다. 야구 게임이 이렇게 편하게 전적으로 승리를 조절할수 있는 경기도 아니다. 더하여 스포츠에서는 정정당당하게 매게임 최선을 다하는게 최근에 크게 유행하는 단어인 '윤리' 이기도 하다. '야구윤리' 정도의 단어로 규정할수도 있겠다. 치졸함의 극치를 보이는 야구 종주국에 최 강대국인 미국의 작태가 얄밉고, 자칭 아시아의 미국 이라는 일본의 야구도 더없이 밉다. 도대체 어느팀을 울릴 것인가? 야구 중진국 한국팀의 선택에 치졸함과 치사함을 두루 겸비한 두 강대국의 운명이 걸렸다. 참으로 재미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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