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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7 13:24 수정 : 2006.03.17 17:14

KAL, 항공기내서 경기 중계 서비스

승객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파리까지 모시고 가는 기장입니다. 방금 우리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을 2대1로 꺾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와!"

전 국민이 우리 나라 대표팀의 야구월드컵(WBC) 4강 진출 소식에 환호하던 그 순간 파리를 향하던 1만m 상공의 대한항공 승객들도 낭보를 접한 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는 대한항공이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전세계를 운항하는 자사 소속 모든 항공기에서 한일전 경기 내용을 실시간 중계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는 SATCOM(기내 위성전화 시스템)과 Company Radio(VHF 무선통신시스템), ACARS(Aircraft Communications Addressing & Reporting System, 항공기-지상국간 정보 교환 데이터 통신시스템) 등을 통해 전세계를 운항하는 자사 소속 항공기들과 교신하는 '컨트롤타워'다.

통제센터는 한국팀의 4강 여부를 결정짓는 한일전이 열린 16일 오후 운항 중인 모든 항공기들에 경기 내용을 중계했으며, 각 항공기 기장들은 다시 이 내용을 받아 기내에 경기 내용을 전달했다.

이 순간 만큼은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가 야구 중계센터로, 각 항공기 기장들은 야구 중계 케스터로 변신한 것.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1시에 출발한 제주발 김포행 KE1222 등 5편과 오후 1시55분 인천을 출발해 파리로 향하는 KE901편 등 국제선 항공기 20여편을 대상으로 경기 내용을 실시간 중계했다.

이날 국내선 항공기에서 3회부터 6회까지 경기내용을 전해 준 KE1222편 박경호 기장은 "승객 대부분이 경기를 지켜보다 탑승했기 때문에 경기 내용을 궁금해하는 승객들이 많았다"며 "승객들이 하늘에서도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충실히 서비스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의 연승행진에 고무된 승객들 역시 기내방송 내용에 따라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색 기내 서비스에 호감을 표시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6일 경기 기내 속보 서비스가 승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음에 따라 한일 준결승전이 열리는 19일에도 경기 중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우리 대표팀의 주요 경기결과를 항공기와 지상을 연결하는 통신시스템을 이용해 기내 승객들에게 릴레이 중계해 승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도 준결승전이 열리는 19일 정오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편에 한해 경기 내용을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19일 WBC 준결승전은 물론 오는 6월 독일 월드컵 경기도 중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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