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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7 13:39 수정 : 2006.03.17 13:39

야구 종주국 미국이, 그것도 안방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올림픽 출전까지 거부하며 `메이저리그(Major League)' 또는 `빅리그(Big League)'라고 자부했던 미국프로야구가 자신들이 주최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135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미국이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미국이 1라운드에서 캐나다에 6-8로 질 때 만 해도 몸이 덜 풀려 얼떨결에 당한 줄로 알았다.

그러나 2라운드 1차전 일본전에서 억지로 4-3으로 이기더니 2차전 한국에 3-7로 완패를 당한 뒤 멕시코전마저 1-2로 져 끝내 탈락하고 말았다.

미국은 자신들의 챔피언 결정전을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며 우승팀은 `월드 챔피언'이라고 지칭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명칭도 '월드베이스볼챔피언십(World Baseball Champioship)'이 아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초의 국가대항전에서 드러난 미국의 전력은 솔직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1천만 달러 이상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남다를게 없었고 최고의 프로선수다운 매너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아직 시즌 전인 3월 중순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한창 몸을 만들어가는 기간으로 그들이 지닌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없었다.

또한 연간 162게임의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과 엄청난 저변으로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야구의 세계화'를 주창하며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들은 최선을 다하는 최소한 성의마저 보여주지 않았다.

대진표도 자신들이 껄끄러워 했던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국가들은 죄다 2조에 몰아놓고 만만해 보였던 한국과 일본, 멕시코와 한 조를 만든 뒤 같은 조 1,2위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괴상망칙한 방법을 택했다.

결국 다른 나라 프로야구를 여러 수준 이하로 평가절하했던 미국의 지나친 자만이 중도탈락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편파판정 비난 속에서도 제1회 대회에서 최악의 수모를 당한 미국이 3년 뒤 열리는 2009년 제2회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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