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턴 단장은 16일(한국시간) 애너하임의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이승엽의) 타격과 모든 것을 좋아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실질적인 제안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이승엽을 중심으로 한 한국이 펼친 맹활약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애너하임 코칭스태프는 이 기회에 한국 선수들과 스카우트 작업을 벌여보겠다는 생각이다.
애너하임의 스카우트 책임자인 에디 베인은 "솔직히 한국에서 (스카우트) 작업을 좀 더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아시아 출신 선수와는 한 명도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실제 스카우트를 진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애너하임은 한국에 찰리 김이라는 전담 스카우트를 두고 있다.
이승엽은 2003년 11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때 애너하임의 문을 가장 먼저 두드렸으나 애너하임은 `1루수는 옵션이 많다'는 의견을 내 무산됐었다.
공교롭게도 3년이 지나 이승엽은 애너하임 구장에서 보란 듯이 세계 야구 강국 투수진을 상대로 아시아의 홈런왕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팀은 `이(Lee)씨 군단?'
0...뉴욕타임스는 17일 WBC에 출전한 한국팀은 마치 미국 독립 선언을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 `1776'처럼 `이(Lee)씨'가 판을 치는 `이씨 군단'이라고 묘사.
이병규, 이종범, 이승엽, 이진영, 이범호...
지난 16일 일본전 선발 라인업에서는 1∼3번 타자를 포함, 9명중 5명이 등에 `LEE'를 새긴 선수였다.
홈런,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말할 것도 없고, 16일 결승 적시타를 날린 이종범과 그림 같은 수비로 박수갈채를 받은 이진영 등 주목받는 선수도 모두 이씨.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타격과 수비에서 `이씨'들이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공교롭게도 투수는 아무도 `이씨'가 없다며 의아해 하기도.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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