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9 22:24
수정 : 2006.03.19 22:29
16개 클럽 리그 ‘아마 최강’
아마야구 최강 쿠바가 프로·아마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에 올랐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으며 최고의 대우를 받는 세계 정상의 프로를 제치면서 아마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히기니오 벨레스(58) 쿠바 감독은 그 원동력을 팀의 조직력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내야수면 내야수, 그들은 주어진 역할을 마치 톱니바퀴 돌아가듯 빈틈없이 해냄으로써 명성을 앞세운 ‘스타’들로 꾸려진 강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쿠바 야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형성된 자국리그가 중심축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청소년리그, 스포츠 야구학교 등이 잘 발달돼 있다.
1874년부터 클럽야구가 처음 시작된 쿠바는 1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60년에 현재의 16개팀으로 구성된 쿠바리그가 꾸려졌다. 14개의 지방 팀에, 수도 하바나의 2팀을 합한 것이다. 4개의 디비전으로 나뉘어 각 디비전 우승자들이 겨루는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팀 당 90경기를 소화하는데 지난 시즌엔 벨레스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산티아고 데 쿠바가 우승했다.
이 클럽에 소속된 청소년리그엔 클럽당 400~500여명의 유망주들이 경기를 벌이며 이들 중 일부가 선발돼 클럽팀에서 뛰게 된다. 최소한 6000여명이 넘는 꿈나무들 속에서 클럽선수들이 배출되는 것이다. 쿠바는 프로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팀간 트레이드나 이적없어 한 클럽에 가입하면 은퇴할 때까지 다른 팀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14개 지방별로는 야구 교육만 전담하는 스포츠학교가 있는데 12~13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학생들을 뽑는다. 쿠바는 이미 국제야구연맹 주최 월드컵 대회에 28차례 참가해 25차례를 석권했다.
샌디에이고/권오상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