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6 20:32
수정 : 2006.03.26 20:32
시범경기 14타수 2안타 부진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사진)이 외국인 타자로는 17년 만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규리그 개막전 4번 타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는 등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키히토 곤도 요미우리 수석코치는 최근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번 타자는 팀의 기둥으로 146경기에 전부 나올 수 있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며 “이승엽이 4번 타자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25일치에서 곤도 수석코치의 말을 전하면서 이승엽이 31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4번 타자로 나선다고 못박았다.
이승엽이 개막전 4번으로 나서면 요미우리 역대 70번째이고, 외국인 선수로는 1981년 화이트와 1987년 크로마티 이후 3번째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이승엽은 “4번에는 어떤 조건도 없다. 어떤 타순이나 포지션이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은 4번을 맡아온 주장 고쿠보 히로키가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22일 야쿠르트전 이후 시범경기에서 4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날 3타수 2안타를 친 이후로는 3경기 연속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해 14타수 2안타(타율 0.143) 3타점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26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히로시마 카프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는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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