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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7 18:37 수정 : 2006.03.27 18:47

왼쪽부터 서승화, 박경수, 박병호, 심수창, 정의윤.

짠물 마운드·젊어진 타선 업고 시범경기 돌풍
“월드컵 뜨면 엘지도 뜬다” 4년 주기 대박 기대


프로야구 엘지 트윈스의 응원구호는 ‘무적 엘지’다. 팬들도 응원 때 빨간색 막대풍선을 치며 그렇게 외친다. 적어도 지금까지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응원 구호대로다.

엘지는 시범경기에서 5승2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삼성·에스케이(SK)와 3차례씩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5승1패를 올렸다. 13경기에서 10승2무1패. 승률이 9할을 넘는다.

높아진 마운드=엘지 돌풍의 진원지는 마운드다. 시범경기 7경기 평균자책이 2.14에 불과하다. 8개팀 중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 지난 시즌 평균자책 꼴찌(4.90)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시범경기에서 3년차 심수창은 3경기(7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고, 기아에서 이적한 최상덕도 2경기(9이닝) 1실점의 ‘짠물투구’로 1승을 챙겼다. 좌완 서승화도 시속 147~148㎞의 강속구를 앞세워 ‘빈볼투수’라는 오명을 씻고 있다. 3경기(4이닝) 무실점에 고작 2안타만 내줬다.

엘지의 선발진은 이승호-최상덕-아마우리 텔레마코-심수창이다. 여기에 김광삼과 서승화가 제5선발을 놓고 경합 중이다. 새내기 김기표를 비롯해 경헌호-유택현-김민기로 짜여질 중간계투진도 무게감이 있다. 마무리는 도미니카 출신의 매니 아이바가 맡는다.

젊어진 타선=타선은 5년차 미만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박경수 박병호 정의윤 박기남 이성열 등 2~4년차 선수들의 활약으로 팀 타율이 0.307에 이른다. 1위 에스케이(0.308)에 불과 1리 뒤진 2위. 정의윤은 0.370로 타격 6위, 박경수와 박기남은 6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2위다. 팀 홈런도 9개로 선두다. 박경수 이성열 박경호가 2방씩 터뜨리며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다. 여기에 기아에서 이적한 마해영이 4번을 맡아 타선에 중심을 잡았다. 엘지 ‘신바람 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동력은 예전 그대로다. 팀 도루 13개로 2위 두산(9개)을 따돌리고 확고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달라진 팀 분위기=엘지는 지난해 6위의 성적에도 아랑곳 않고 이순철 감독을 일찌감치 재신임했다. 또 연말까지 모든 선수들에 대한 연봉협상을 끝내고 홀가분하게 전지훈련을 떠났다. 새로 영입한 최계훈 투수코치와 이정훈 타격코치도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들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젊은 선수들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엘지는 ‘한국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불릴 정도로 8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으로 팬이 많다. 또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언제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990년과 1994년 우승, 1998년과 2002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월드컵의 해를 맞아 엘지의 ‘신바람 야구’가 다시 살아날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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