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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2 18:18 수정 : 2006.04.02 22:19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승엽이 2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7회말 통렬한 홈런을 날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결정적 순간마다 한방
개막 3경기 연속 안타…투수 공배합 잘 읽어


‘승짱’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극적인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안방 3차전에서 5-4로 앞선 7회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박빙의 우세에서 훌쩍 달아나는 영양만점 대포였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장한 이승엽은 1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3경기 연속안타와 함께 팀 득점에 물꼬를 열었다. 2회와 5회에는 잘 맞은 공이 수비 정면으로 날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기회는 7회말 왔다. 이승엽은 거포답게 1사 뒤 2-2에서 요코하마의 중간계투 가토를 상대로 5구째를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겨버렸다. 지난달 31일 개막전 이래 시즌 2호 홈런.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폭발력으로 분위기를 탔는지, 5번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랑데부 쐐기홈런을 추가해 7-4로 달아났다.

홈런을 포함해 이날 4타수 2안타를 친 이승엽은 시즌 3경기 10타수 5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애초 퍼시픽리그보다 컨트롤이 정교한 센트럴리그 투수들에게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상대투수 머리 위에서 논다’는 표현이 나올만큼 볼배합을 잘 읽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도 나왔다. 1사 1·2루에서 맞은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좌완 선발 요시미 유지의 몸쪽 직구를 잘 골라냈다. 예전 같았으면 헛방망이를 휘둘렀을 이승엽의 취약코스. 그러나 이승엽은 차분히 기다렸고, 2구째 낮게 떨어지는 131㎞짜리 역회전공을 받아쳐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차분히 기다리다보니 선구안도 좋아졌다. 3경기 13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았다. 반면, 볼넷은 3개나 골라내 출루율을 크게 높였다.


심리적 안정도 찾았다. 요미우리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텃세가 심한 구단으로 유명하다. 70년 역사상 외국인 4번 타자가 3명에 불과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이승엽은 예외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에게 파격적으로 4번 타자를 맡기면서 ‘노사인’의 특권도 줬다. 롯데 머린스 보비 밸런타인 감독 밑에서 ‘눈칫밥’을 먹었던 이승엽에게는 없던 힘도 솟게하는 일이다.

이광권 <에스비에스(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명문 요미우리가 이승엽에게 4번 타자를 맡긴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승엽은 원래 5월에 강한데, 세계야구클래식(WBC) 출전으로 벌써 몸이 만들어졌으며, 올 시즌 40홈런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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