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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3 09:26 수정 : 2006.04.03 09:26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는 8개 구단 전력이 어느 때보다 평준화했다는 평가 속에 각 팀에 활력소를 제공해 줄 새 얼굴의 활약 여하에 따라 순위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액을 받고 입단한 풋풋한 새내기와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들이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계약금 10억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괴물' 한기주를 비롯, 역시 계약금 5억5천만원을 받은 투수 유원상(한화) 등 거물 신인들이 팬들의 이목을 끈다.

일본프로야구(오릭스), 미국프로야구(뉴욕메츠)를 거쳐 다시 한국에 복귀한 구대성(한화)도 오랜만에 국내팬에게 인사할 예정.

돌아온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롯데)를 필두로 매니 아이바(LG) 캘빈 피커링 시오타니 가즈히코(이상 SK)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은 각 팀 한 해 농사의 풍흉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인-싱싱한 어깨들의 향연

올해 신인들은 유독 싱싱한 어깨를 갖춘 투수들이 눈에 띈다.


한기주, 유원상외 현대 유니콘스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좌완 장원삼, 사이드암으로 까다로운 투구폼을 갖춰 셋업맨으로 요긴하게 중용될 김기표(LG) 등이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고교시절 한기주 등과 빅3를 형성한 나승현(롯데.계약금 3억원), 유현진(한화.계약금 2억5천만원) 등도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에 도전할 후보들이다.

똑같이 계약금 1억5천만원씩을 받고 들어온 김효남과 좌완투수 차우찬(이상 삼성)은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 핵심으로 육성 중이다.

타자 중에서는 한화의 연경흠이 눈에 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4의 수준급 솜씨에 홈런도 2방을 터뜨려 팀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거액의 황금팔들은 시범경기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체험했다.

KIA의 3~4선발로 거론되는 한기주는 4경기 중 3경기 선발로 나서 2패를 안았고 방어율 7.84로 기대에 못미쳤다. 유원상도 선발 등판 없이 3경기에서 방어율 9.82(1패)로 부진했다.

롯데의 중간 계투로 나섰던 나승현은 5경기에서 4.70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으며 유현진도 1승(1패)을 신고했지만 방어율 5.40으로 고전했다.

반면 계약금 2억5천만원을 받은 현대의 좌완투수 장원삼은 3경기 중 2번 선발로 나서 방어율 1.80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김재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김기표도 5경기에서 모두 중간 계투로 나와 1승에 방어율 0의 행진을 벌이며 기염을 토했고 특히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용병- 호세, 롯데 살릴까

용병을 향한 눈은 역시 호세의 활약에 집중돼 있다. 호세는 시범 11경기에서 0.438의 고감도 타율에 홈런 한 방, 6타점을 올리며 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만 41세)인 그가 롯데의 해결사로 체력을 극복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전체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새 용병 마이로우도 타율 0.385에 팀내 최다인 홈런 3방과 9타점을 올리며 한국 야구에 순조롭게 적응을 마쳐 호세와 함께 롯데 부활의 쌍두마차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의 원투 펀치인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은 성실한 플레이로 올 시즌도 변함없이 팀 마운드의 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최초의 일본인 내야수로 한국에 온 SK의 시오타니는 깔끔한 수비는 물론 진루타, 번트 등 일본 특유의 세밀한 야구에 능해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5의 만만치 않은 타격실력을 과시했다.

또 같은 팀의 피커링도 0.375의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내 주포 이호준의 공백을 상쇄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인 선수를 2명 모두 투수로 채운 LG는 선발로 내보낼 아마우리 텔레마코가 예상보다 위력적이지 못하고 마무리 후보인 매니 아이바가 팔꿈치 근육이 뭉쳐 시범경기에 1경기만 나왔다는 게 찜찜하다.

KIA는 서브넥이 수준급(타율 0.333) 타자라는 점을 확인한 점에 만족하는 분위기. 현대는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캘러웨이가 시범경기에서 2패(방어율 11.25)로 부진했다는 점이 걸린다.

외야수 제이 데이비스와 2루수인 루 클리어 등 검증된 두 용병을 보유한 한화는 적어도 공격서만큼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선수들- 구대성 '대성불패 신화' 지속될까

한화는 특히 돌아온 구대성을 높게 신뢰하고 있다. 특급 마무리를 구대성이 꿰차면서 한화는 전력 자체가 가장 향상된 팀으로 꼽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봤듯, 구대성의 기량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직구 스피드는 떨어져 130Km대 중반에 불과하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안정된 제구력은 변치 않았다.

지난해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를 동시에 거머쥔 '팔공산 폭격기' 오승환(삼성)이 2년차 징크스 없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 자리를 수성할 지도 관심사다.

어깨 수술 후 빠른 페이스로 타격감을 회복 중인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노쇠한 삼성 타선의 주포로 확실히 거듭날 지도 흥밋거리다.

만년 대타 요원에서 KIA의 주전 1루 자리를 꿰찬 이재주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0에 팀내 최다인 4홈런을 쏘아올리고 10타점을 올려 서정환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LG의 주포 이병규는 WBC와 시범경기(타율 0.100)에서 예상 밖으로 부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얼마만큼 페이스를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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