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3 19:14
수정 : 2006.04.03 19:14
왕정치-나가시마 ‘ON타선’ 연상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막강 LT 타선이 떴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2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랑데부 홈런포를 터뜨린 요미우리 4, 5번타자 이(Lee)승엽(30)과 다카하시(Takahashi) 요시노부(31)에 대해 영문 앞 글자를 딴 ‘LT’로 표현하며 ‘최고 콤비’라고 치켜세우고 나섰다.
〈스포츠호치〉 인터넷판은 3일 전날 경기에 대해 ‘이승엽과 다카하시 사상 최강, 개막 3경기에서 2번째 아베크(연속타자 홈런)’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산케이스포츠〉도 ‘파괴력 만점! 거인을 승리로 이끄는 최강 아베크탄’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31일 요코하마와의 개막전에 이어 2일에도 홈런 1개씩을 뿜어댄 이승엽과 다카하시는 2001년 이후 팀이 5년 만에 개막 3연전을 승리(2승1패 이상)하는데 앞장섰다.
〈스포츠닛폰〉은 더 나아가 둘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LT’ 포라는 애칭을 붙이며, 왕정치(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와 현재 종신 명예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가 요미우리 현역시절 공포의 ‘ON’ 타선으로 일본시리즈 9연패의 신화를 이룬 사실을 들먹이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 신문은 또 타격연습 때 공을 던져 준 동료 투수 기타노 아키히토가 “오랜 만에 마쓰이를 상대로 공을 던졌을 때가 생각났다”고 말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승엽의 파워가 대단함을 강조했다.
이밖에 〈산케이스포츠〉는 상대 1루수가 공을 숨기는 바람에 어이없이 일본의 ‘잔꾀야구’에 당한 아쉬움을 이승엽이 7회 좌중월 솔로포로 되갚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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