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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삼성 독주채비 속
투수보강 한화·기아 ‘이변 예고’
[2006프로야구 D-2] (중) 어느 팀이 뜰까
엘지와 롯데가 올핸 가을잔치에 초대될까? 기아는 ‘명가 재건’에 성공할 것인가?
2006 시즌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의 경기력 상향 평준화로 예년에 비해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야구클래식(WBC) 참가를 통해 한국 야구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8개 팀중 우승 후보로는 삼성이 가장 유력하며, 한화와 엘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은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우승 멤버가 건재하다. 배영수를 비롯해 팀 하리칼라, 제이미 브라운, 전병호, 임동규 등이 주축이 된 선발진에다 특급 소방수 오승환의 마무리는 단연 최고다. 삼성은 선발과 셋업, 마무리 등 마운드는 물론 심정수 양준혁 박한이로 대표되는 방망이, 수비, 백업요원까지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도 운좋게 4강에 갔으면 한다’고 말한 김인식 감독의 한화는 눈에 띄는 전력보강이 이뤄졌다. 일본과 미국야구를 경험한 구대성과 부상에서 회복한 권준헌의 가세로 뒷문이 든든해졌다. 송진우 문동환 정민철 최영필 등 베테랑이 버티는 선발진들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 여기에 유격수 김민재, 2루수 루 클리어의 보강으로 내야수비의 결점을 극복했고, 제이 데이비스-김태균-이범호의 방망이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7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엘지는 화려한 개인플레이 위주의 팀 색깔이 조직력 위주로 바뀌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선수를 타자 위주로 기용했다 낭패를 본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매니 아이바, 아마우리 텔레마코 등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투수진을 정비했다. 특히 좌완 대졸신인 김기표, 서승화의 구위가 살아나고 있고, 기아에서 영입한 최상덕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와 기아도 4강권을 넘볼만 하다. 최근까지만 해도 유력한 4강 후보였던 롯데는 그러나 마무리 노장진의 예기치 않은 팀 이탈, 선발 에이스 손민한의 맹장수술에 따른 공백이 시즌 초반 최대의 악재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기아는 선발 김진우의 복귀로 세스 그레이싱어와 이룰 원투펀치의 위력이 기대된다. 최소한 연패 탈출을 막을 선발진을 구성한데다 ‘거물 신인’ 한기주의 가세로 탄력을 받을만 하다. 여기에 이동현 전병두 장문석이 마운드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이종범 장성호 심재학 등 노련미가 넘친 타선도 위력적이다. 반면,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매트 랜들-박명환으로 이뤄진 선발 마운드가 탄탄하지만, 4번 김동주의 결장과 포수 홍성흔의 부상 등이 초반 레이스의 큰 부담이 된다. 에스케이는 1m98의 캘빈 피커링, 시범경기 타격왕 시오타니 가즈히코(타율 0.395)의 가세로 타격이 좋아졌지만, 마무리 등에서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전력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조용준의 부상 공백까지 겹쳐 힘겨운 시즌이 예상된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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