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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6 18:41 수정 : 2006.04.07 13:57

‘WBC 명장’ 김인식·최다승 강병철…“가을에 보자”
서정환 ‘야구명가’ 부활 다짐…40대 감독 패기 볼만

[2006프로야구 D-1] (하) 야전사령관 지략대결

2006 시즌 프로야구는 감독들이 펼치는 지략대결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덕장 대 지장, 40대의 패기와 50대의 노련미, 해태 출신과 비해태 출신 구도 등등 여러모로 들여다볼 구석이 많다.

‘믿음의 야구’를 앞세워 탁월한 지도력으로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을 이끈 김인식 감독(한화). 그는 특유의 유머와 서슴없이 내뱉는 말 속에 힘이 스며있다. 이미 두산에서 부상선수들을 재활시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낸 김 감독은 ‘재활 공장장’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남다른 지도·관리능력이 있다. 특급 좌완 마무리 구대성과 유격수 김민재, 외국인 2루수 루 클리어를 영입함으로써 전력을 극대화해놓고도 “올해도 작년처럼 운좋게 4강에 갔으면 한다”는 엄살스런 표현으로 화제가 됐다.

롯데의 ‘가을축제’ 참가 임무를 맡은 강병철 감독은 현역 최고령·최다승 감독 기록이 보여주 듯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도력이 강점이다. 1984년과 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지도력을 높이 사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번째 같은 팀 사령탑에 앉았다. 전임 양상문 감독의 좋은 활약에도 롯데가 강 감독을 서둘러 영입한 것도 바로 그의 탁월한 지도력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잠적해버린 노장진과 맹장수술을 받은 손민한의 공백을, 시즌 초반 어떻게 메워갈지가 그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현대 감독은 위 두 감독과 함께 통산 700승 이상의 금자탑(통산 6명)을 쌓으며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전력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장 마음고생이 심하다. 정규리그 통산 승률 55.9%의 고감도 야구로 그가 과연 올 시즌 위기의 현대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궁금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기아의 ‘명예회복’에 나선 서정환 감독. 그는 해태시절 ‘악바리’ 유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코치로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1998년과 99년 삼성 사령탑을 맡아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키기도 했다. ‘김성한-유남호-서정환’에 이르기까지 매년 사령탑이 교체된 기아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게 4강 진출을 향한 첫 과제다.

지난해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키는 야구’의 대명사. 국보급 투수답게 직접 투수들의 조련에 앞장서 현재 8개 구단 중 가장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해 팀을 일찌감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만들어 놓았다.

이밖에 ‘융화의 야구’로 대표되는 김경문 두산 감독,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 조범현 에스케이 감독, 올 훈련캠프에서 팀 분위기를 개인 위주에서 팀 플레이로 바꿔 ‘가을잔치’를 준비하는 이순철 엘지 감독. 이들은 선동열 감독과 함께 40대 사령탑으로서 ‘패기’를 앞세워 50대 이상의 감독들과 시즌 경쟁에 나선다.


강병철 김인식 김경문 감독이 ‘덕장’의 계열이라면, 나머지 감독들은 ‘지장’이라고 할 만하다. 또 서정환 이순철 선동열 감독은 모두 해태 선수 출신이며, 김인식 감독은 이들과 함께 코치로 해태에 몸담기도 해 8명 중 4명이 해태 출신들이라는 점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끝>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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