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8 21:47
수정 : 2006.04.08 21:47
"개막전은 큰 경기니까 모두가 집중하잖아요. 시즌에 들어가다보면 `어∼어∼'하다가 지나가는 경기가 많은데 그런 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죠."
안경현(36.두산)이 개막전에서 끈질긴 집중력을 선보이며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했다.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 LG전에서 안경현은 1회 결승 투런홈런을 뽑을 것을 포함해 2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네 차례 타석에 나와 볼넷 1개를 보태고 희생번트도 성공시키는 등 전혀 흔들림없는 집중력을 뽐냈다.
특히 홈런은 중심타자 김동주와 홍성흔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이들의 부상 때문에 장타 부족을 늘 걱정하고 있던 차에 가려운 데를 긁어 준 한 방이었다.
안경현은 홈런을 날린 데 대해 "몸쪽 직구가 들어왔는데 사실 장타를 의식하지는 않았다"며 "그냥 내 스윙대로 휘둘렀고 약간 빗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넘어가더라"고 말했다.
그는 중심타자들의 결장에 대해서는 "사실 그 선수들 때문에 우리 훈련량이 배로 늘었다. 또 약체로 꼽히지 않으려고도 열심히 했다"며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많이 준비해왔으니 두고 보라"고 덧붙였다.
안경현은 팀 내 최고참이다. 장원진(37)보다는 생년이 1년 느리지만 빠른 70년생으로 1992년 함께 두산의 전신 OB에 입단해 프로 경력은 같다.
안경현은 최고참으로서 올 시즌에 대해 "큰 경기에서 이렇게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즌 중에는 이런 집중력이 일주일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다"며 "이런 집중력을 항상 발휘할 수 있도록 동료를 다독이는 게 내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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