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프로야구에서는 2003년 이리키 사토시(두산)와 모리 카즈마(롯데)가 일본 출신 투수로 등록한 적이 있지만 내야수는 시오타니가 처음이다. 대구에서는 롯데가 3년생 포수 강민호의 맹타속에 `천적' 삼성을 4-2로 물리치고 5년만에 개막전에서 웃었다. 반면 삼성은 개막전 5연승 끝에 첫 패. 6년만에 복귀한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는 볼넷 2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를 기록, 자신이 보유중인 연속경기 출루 국내 신기록을 63경기로 늘렸다. 솔로아치를 그린 삼성의 간판 양준혁은 6회 볼넷을 골라 개인통산 948볼넷으로 지난 해 은퇴한 김기태와 통산 최다볼넷 타이가 됐다. ●대전(한화 3-1 KIA)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화가 탄탄한 마운드를 발판삼아 데이비스의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진우를 선발로 내세운 KIA는 4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재주를 김상훈과 이용규의 연속안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는 7회말 2사 1,2루에서 주포 데이비스가 KIA의 두번째 투수 전병두를 두들겨 좌중간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통렬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전세를 뒤집은 한화는 8회말 2사 1루에서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화 2번째 투수 문동환은 1⅓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KIA 선발 김진우는 7회 2아웃까지 4안타로 막았지만 구원투수 전병두가 역전 홈런을 허용해 승리를 날려버렸다. ●문학(SK 3-0 현대) SK가 일본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국내 프로야구에 진출한 최초의 일본인 내야수 시오타니는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해 개막전 SK 공수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3회까지 무안타에 그치던 SK는 4회말 1사 뒤 이진영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시오타니가 현대 선발 캘러웨이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뿜어 기선을 잡았다.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에는 1사 1,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 선발 신승현은 6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현대는 이숭용이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산발 7안타에 그쳐 영패를 당했다. ●잠실(두산 3-1 LG) LG만 만나면 기운을 내는 두산이 올해도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두산은 1회말 1사 뒤 이적생 강동우가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안경현이 역시 이적생인 LG 선발 최상덕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LG는 7회초 박용택의 3루타와 조인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공수 교대 뒤 강동우는 2루수 실책, 안경현은 좌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보내기번트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LG는 9회초 볼넷 2개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던 이종열이 스트라이크를 흘려 보낸 뒤 2루 주자 추승우가 포수 견제구에 횡사해 천금같은 찬스를 놓쳤다. WBC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볼넷 2개와 2루타를 맞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대구(롯데 4-2 삼성) 롯데가 지긋지긋한 '삼성 징크스'에서 올해는 벗어날 기미를 보였다. 지난 해 팀 간 전적에서 4승14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던 롯데는 최근 2년 연속 개막전 패배의 설움도 이날만큼은 날려버렸다. 롯데는 2회 2사 1,3루에서 강민호가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맞고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기세를 울렸다. 삼성은 4회 양준혁이 1점홈런을 날렸으나 롯데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강민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뽑은 뒤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4-1로 달아났다. 이날 4안타에 그친 삼성은 6회말 실책속에 1점을 만회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더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호세와 배영수의 대결은 2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끝났다. 천병혁 장현구 장재은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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