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9 21:42
수정 : 2006.04.10 02:00
|
18면
|
SK 역전극 2연승 질주…기아 한기주 호된 신고식
계약금 10억원의 거물급 새내기 한기주(19·기아 타이거스). 2006 시즌 첫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가 혹독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한기주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 2차전에서 4회 동안 21명의 타자를 맞아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 3볼넷 1몸맞는공으로 5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3-5패. 기아는 전날 김진우에 이어 한기주를 내세우고도 2연패를 당했다.
지난 4일 미디어데이에서 “시범경기에서 프로 선배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쳐내는 것을 알았다”며 “정규시즌에선 실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그에겐 아직 투구운영의 노련함이 부족했다.
3회까지 2개의 안타만 내준 그에게 안도의 마음이 찾아들었나? 문제는 4회에 드러났다. 1-0으로 앞선 4회 첫 타자인 한화 4번 김태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바로 이범호에게 왼쪽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2점홈런을 내준 것이다. 한기주는 2스트라이크3볼에서 시속 147㎞의 직구를 던졌지만 한가운데로 쏠렸고, 세계야구클래식(WBC)을 통해 한층 기량이 향상된 이범호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병살과 땅볼로 위기를 넘긴 한기주는 5회 첫 타자인 김민재를 2스트라이크3볼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뒤 번트를 하려던 조원우에게 몸맞는 공을 던지며 무사 1·2루를 만들고 말았다.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가 드러난 것. 결국 주자를 둔 상황에서 제구력은 흔들렸고, 후속타자 고동진에게 우중간 적시타, 제이 데이비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잇따라 맞고 2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화 선발 김해님(31)은 연봉 6700만원으로 프로들 중에선 낮은 보수를 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9년차의 노련함은 한기주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한기주는 직구 구속이 145~151㎞로 빨랐고, 슬라이더(128~135㎞)와 체인지업(134~137㎞) 3개 구종으로 맞섰다. 반면, 김해님은 직구(134~137㎞)와 커브(112~122㎞), 슬라이더(125㎞), 체인지업(124~131㎞), 싱커(135~136㎞) 등 결코 빠르지 않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기아 타선을 요리했다. 한기주가 4회 동안 75개의 공을 던진 데 비해, 김해님은 5회까지 54개의 공만으로 산발 4안타에 볼넷과 몸맞는 공없이 1실점에 그쳤다.
한편,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에스케이가 9회 1사 1·2루에서 현대 다섯번째 투수 황두성을 상대로 시즌 첫 끝내기 3점 홈런포를 날린 시오타니 가즈히코(32)의 활약에 힘입어 9-6으로 극적인 역전극으로 2연승을 달렸다. 포수 박경완(34)은 4-6으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황두성으로부터 동점 좌월 2점 홈런포를 터뜨려 통산 253홈런으로 이만수(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코치)가 보유 중인 포수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경완의 253호 홈런공을 박경완의 홈런볼을 잡은 김성호(43)씨는 기념상금으로 에스케이로부터 253만원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