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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5 16:51 수정 : 2006.04.15 16:5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주역들인 빅리그 투수들이 하나 같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서재응(29.LA 다저스)이 가장 먼저 선발 스타트를 끊었으나 3홈런 포함, 5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5실점한 뒤 승패 없이 물러났다.

15일 두 번째로 바통을 이어 받은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간계투와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 보직을 받은 김선우(29.콜로라도)는 이날 필라델피아전에서 만루홈런을 얻어 맞고 5실점으로 무너지며 3경기 연속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WBC에서 2승을 거둔 서재응과 3세이브를 올린 박찬호는 이 때 맹활약으로 각각 소속팀의 5선발로서 제 임무를 다해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제구력 난조라는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WBC에서 복통으로 일본과의 예선전에 딱 한 차례 선발 등판했던 김선우는 소속팀 복귀 후에는 오른 허벅지 근육통으로 실전 게임에 나서지 못했던 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선우 역시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뿌리면서도 컨트롤 불안정으로 볼넷을 남발, 더욱 어려운 게임을 펼치고 있다.

서재응과 박찬호는 모두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서재응은 팀 사정상, 박찬호는 우디 윌리엄스와 함께 불펜에서 구위를 회복하라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그러나 선발로 주로 뛰었던 이들에게 불펜 대기는 도리어 약이 아닌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은 5일 애틀랜타전에서 중간 계투로 첫 등판, 3이닝 동안 3실점했고 박찬호도 두 번째 불펜 등판이던 10일 콜로라도전에서 3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저조했다.

두 선수는 곧이은 선발 등판에서 더욱 곤경에 빠지면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특히 둘은 2경기 연속 피홈런을 맞아 WBC를 거치면서 '벌써 힘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편이다.

김선우도 이날까지 3번의 등판에서 2경기나 홈런을 맞는 등 19.80으로 최악의 방어율을 보이고 있는데 어깨는 싱싱하나 허벅지 근육통으로 하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17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출격을 명받은 서재응은 일단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반면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된 박찬호는 향후 일정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연속 실점 중인 김선우도 계속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누가 먼저 안정된 투구로 부진의 늪을 벗어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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