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22 00:33
수정 : 2006.04.22 01:35
승엽, 11회말 끝내기 투런…라이벌 한신도, 무안타 부진도 “잘가라”
1-2로 뒤진 연장 11회말 1사 1루.
21일 밤 도쿄돔 타석엔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이승엽(30)이 들어섰다. 2경기 연속 무안타에다 앞선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그였기에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상대 투수는 세번째로 등판한 한신의 특급 마무리 우완 구보타 도모유키(25). 지난 시즌 27세이브(5승4패)에 평균자책은 2.12였다.
구보타는 초구를 낮은 슬라이더로 유인했지만 이승엽은 속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엔 높은 슬라이더가 날아들자 방망이가 헛돌아갔다. 구보타는 다시 높은 직구를 던졌고, 빗맞은 타구는 파울이 됐다. 그리고 다시 낮은 슬라이더는 볼. 이승엽과 구보타의 신경전이 공 하나하나마다 펼쳐졌다.
마침내 구보타는 회심의 5구를 던졌다. 구속은 시속 146㎞였고, 바깥쪽 높은 직구였다. 이승엽은 방망이를 부드럽게 갖다 밀어댔다.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2점 역전 홈런포였다. 요미우리는 3-2로 역전했고, 이승엽은 15타수 무안타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홈으로 들어오는 이승엽은 모처럼 환하게 웃으며 2경기 동안 부진했던 마음 고생을 털어내는 표정을 지었다.
이승엽이 시즌 5호 홈런을 시즌 첫 끝내기 역전 투런포로 장식하며 2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달랬다.
이날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타율이 전날 0.364에서 0.352(71타수 25안타)로 내려앉았지만, 타점은 17개로 늘어났다. 이승엽은 앞선 타석에서 상대 선발 좌완 이가와 게이를 맞아 1회 2루 땅볼, 4회 헛스윙 삼진, 6회 2루 땅볼로 물러났고, 8회엔 두번째 투수 후지카와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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