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실책 겹쳐 기아에 역전패…한화는 4연승
에스케이(SK)가 투수 보크와 수비 실책으로 10승을 눈앞에서 놓쳤다.26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KIA)와의 시즌 2차전. 3-1로 앞선 에스케이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세번째 투수 위재영이 장성호의 타격 때 왼발의 동작이 중간에서 멈추는 보크(투수의 속임동작)를 범하는 바람에 루상의 주자들이 모두 1루씩 진루하면서 3루의 김상훈이 홈을 밟아 2-3으로 쫓겼다.
위재영은 볼넷으로 장성호를 내보내 다시 만루가 됐고, 4번타자 서브넥의 평범한 좌익수 뜬공을 좌익수 정근우가 놓치는 바람에 김종국과 이종범이 연속 득점해 순식간에 3-4로 승부가 뒤집혔다.
전날 세스 그레이싱어의 빛나는 호투로 다잡았던 승리를 불펜의 난조로 놓쳤던 기아는 이날 상대 불펜과 외야수의 연속된 실책을 틈타 재역전극을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승기를 잡은 기아는 8회부터 6년차 정원을 두번째 투수로 기용했고, 정원은 기대에 부응하듯 1⅔회 동안 2안타를 허용하며 삼진 3개를 잡아냈고, 장문석은 에스케이의 마지막 9번 타자 이대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수원에서는 한화가 선발 문동환의 무실점 호투와 구대성의 든든한 마무리에 힘입어 현대를 1-0으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문동환은 7⅔회 동안 28명의 타자를 상대로 5안타 3볼넷을 허용한 가운데 삼진 4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잠실에선 맷 랜들이 7회 동안 1실점 호투하고, 안경현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장단 11안타를 앞세운 두산이 롯데에 6-1 대승을 거두고 꼴찌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롯데전 4연승을 이어간 반면, 롯데는 원정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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