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03 23:13
수정 : 2006.05.0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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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째야! 삼성 양준혁(왼쪽)이 3일 에스케이와의 대구 경기에서 통산 300번째 홈런을 터뜨린 뒤 3루를 돌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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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역대 3번째 기록…타율·타점 선두 ‘화려한 노장’
그가 있는 한 ‘노장’이 선사하는 대기록들이 아름답다.
프로야구 현역 타자 중 네 번째 최고령인 양준혁(37)이 개인통산 300번째 홈런을 달구벌 하늘에 쏘아올렸다. 데뷔 첫해인 1993년(4월 20일) 대구 해태전에서 이대진을 상대로 석 점 홈런을 쏘아올린 뒤 13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시즌 4호를 300홈런으로 장식한 양준혁은 타율(0.383)과 타점(21점)에서도 단독 선두로 나서며 화려한 해를 예고했다.
전날도 홈런을 친 양준혁은 3일 에스케이와의 안방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0-1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원형의 시속 137㎞짜리 초구 직구를 쳐 우중간을 넘기는 120m짜리 두 점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2000년(10월6일) 장종훈, 2003년(6월22일) 이승엽에 이은 프로 통산 세번째 기록. 분위기가 달아오른 삼성은 볼넷으로 나간 심정수가 김대익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보태며 기선을 잡았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양준혁은 홈런 경쟁에서도 선두(5개)를 1개차로 추격했다. 그는 최다 안타(1844), 최다득점(1058), 최다 사사구(1038), 최다 2루타(361)에서도 경기마다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최다 타점(1145)도 5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양준혁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선발 팀 하리칼라의 호투와 마무리 오승환의 합작투에 힘입어 에스케이에 3-2,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며 1위로 올라섰다. 오승환은 최소 경기 세이브(12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에 3-1 승리를 거둔 현대 선발 손승락은 시즌 3승째를 올렸고 평균자책 0.41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2005년 6월 8일 한화전 이후 8연패, 팀은 원정경기 8연패에 빠졌다. 공동 5위끼리 맞붙은 잠실에선 기아가 두산과 0-0으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이용규-이종범의 연속 안타로 3-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대구/권오상, 박현철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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