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05 19:49
수정 : 2006.05.05 19:49
한화가 선발 정민철과 마무리 구대성의 합작투로 3연승을 일궈냈다.
한화는 5일 광주 기아전에서 선발 정민철이 5회 동안 4개의 안타(1홈런)와 3사사구를 허용하며 3실점으로 막고, 최영필-구대성의 특급 계투 작전을 앞세워 기아를 5-4로 물리쳤다. 문동환과 류현진(이상 4승) 의존도가 높았던 한화 선발진에게 정민철의 시즌 2승은 의미가 컸다. 또 구대성은 9회말 장성호에게 홈런포를 맞았지만, 승리를 지켜내며 특급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3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13승9패를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1회 이도형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공수교대 뒤 기아 손지환에게 3점 홈런을 내줬지만 바로 역전극을 펼쳤다. 2회 초 무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3루에 있던 신경현이 홈을 밟기 시작해, 조원우의 희생뜬공과 김태균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승부를 역전시켰다. 한화는 6회 클리어의 적시타로 김민재가 점수를 1점 더 보탰다. 기아는 9회말 장성호가 추격포를 터뜨렸지만 후속타선이 살아나지 못했다.
에스케이는 안방에서 롯데를 맞아 연장 11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1루수 겸 5번 타자 피커링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에스케이는 지난달 30일부터 계속돼온 4연패의 사슬도 함께 끊었다. 연장 11회 마운드에 오른 조웅천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에스케이는 한화와 함께 13승9패 동률을 기록하며 선두 다툼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잠실에서는 마운드의 난조로 곤욕을 치러온 엘지가 두산을 맞아 이병규와 마해영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8-5로 승리해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서승화를 2회부터 구원 등판한 정재복은 5회 동안 5피안타 3실점했지만 타선과 계투진들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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