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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과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올시즌 땅볼 투수로 거듭난 박찬호는 이날 주포 데릭 리가 빠진 컵스 타선을 꽁꽁 봉쇄, 홈 경기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삼진 무려 10개를 뽑아내며 맞불을 놓은 상대 선발 카를로스 삼브라노에 눌린 팀 타선이 야속하기만 했다. 박찬호는 1회 몸이 덜풀린 듯 후안 피에르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타자 프레디 바이넘을 병살타로 엮은 뒤 강타자 토드 워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다. 낮게 낮게 제구되는 위력적인 공으로 2,3,4회를 모조리 삼자 범퇴로 막은 박찬호는 5회 2사 뒤 자크 존스에게 이날의 첫 안타를 내줬다. 1회 첫 타자 볼넷 이후 무려 13타자를 연속 아웃으로 돌려세운 셈. 박찬호는 다음 타자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와 상대 할 때 폭투를 범하며 2사 2루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헤어스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타성 타구를 잡아준 2루수 조시 바필드의 도움 속에 6회를 삼자 범퇴로 끝낸 박찬호는 7회 역시 상대 4번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등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 8회 선두타자 마이클 배럿에게 2번째 안타를 내준 박찬호는 2사 3루에서 후속 타자들을 고의 4구와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 피에르를 땅볼로 침착하게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투구 수가 110개에 달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2사 뒤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배럿에게 150㎞에 달하는 직구를 뿌리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친 샌디에이고 타선은 9회말 비니 카스티야의 몸에 맞는 공, 상대 좌익수 바이넘의 어이 없는 실책으로 만든 2사 1,2루의 찬스도 살리지 못하며 끝내 박찬호의 호투에 화답하지 않았다. 한편 박찬호는 타석에서도 7회 1사에서 보내기 번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탄탄한 기본기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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