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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진출 타진 중인 포수 권윤민 |
"현재 75~80%인 컨디션을 6월말까지는 90%까지는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포수에서 메이저리그 TV 해설가로 화려하게 변신했던 권윤민(27)이 국내 프로무대에서 뛰기 위해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맸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Xports 메이저리그 해설위원과 모교인 인하대학교 야구부 인스트럭터를 겸하고 있는 권윤민은 7월 국내 프로구단 테스트를 목표로 혹독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 1999년 11월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뛴 그는 2003년 어깨 인대수술 후 2004년 10월 시카고 컵스을 나왔다. 귀국해 해설가로 변신, 현장에서 우러나온 풍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마이너리그 시절 함께 나눴던 에피소드 등을 전해 줘 메이저리그 팬들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권윤민은 지난해 9월부터 인하대 인스트럭터를 맡아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고교, 대학교 인스트럭터를 거쳐 9월 이후부터는 인하대와 건국대에서만 후배들을 지도했다. 동계 훈련도 함께 다녀오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개인적인 체력훈련과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실전감을 높이기 위해 인하대 후배 투수들의 공을 라이브 배팅으로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중인 강혁(SK)과 인천시내 문학 컨벤션헬스클럽에서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하루 2~3시간씩 구슬땀을 흘린다.
그는 TV 해설이 없는 날은 하루 종일 인하대 선수들과 더불어 생활한다. 공격과 수비훈련을 모두 마친 뒤 한 시간 정도 어깨보강 훈련을 하고 헬스클럽에 들러 하루 일정을 마감하는 식이다.
권윤민은 "어깨 인대 수술 후 한동안 힘들었지만 지금은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나 공을 뿌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1997년 고졸 우선지명을 통해 현대에 지명된 권윤민은 '1999년 이후 한국프로야구를 뛰지 않고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 무대에 복귀할 경우 1차 지명이 아닌 2차 드래프트에 나온다'는 야구 규약에 따라 8개팀 모두의 지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포지션이 희귀한 포수라는 점에서 컨디션만 괜찮다면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절부터 에이전트로 인연을 맺은 이치훈씨가 도와주고 있다는 권윤민은 "6월까지는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다. 훈련에 열중하다 보니 요즘 해설을 많이 준비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나에게 관심 있는 여러 구단에 제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은 야구에 더욱 매진할 때"라고 말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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