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6일부터 도쿄돔에서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3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연전을 벌이고 주말에는 퍼시픽리그 최하위인 도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풀캐스트 스타디움에서 방문 경기를 치른다.
관심의 초점은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전에 쏠려 있다.
요미우리에서 개인 통산 86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등번호 '1번'이 거인군 영구결번으로 남는 영광을 안은 오사다하루 감독과 그의 4번 계보를 이어 받은 이승엽과 만남이 이목을 끈다.
이승엽의 타격감은 서서히 재점화될 조짐을 보였지만 소속팀 요미우리는 지난 주말 세이부 라이온스와 3연전을 모조리 패해 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요미우리는 홈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어 4번타자 이승엽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졌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에 2승4패로 밀렸다. 연패 와중인 데다 주포 다카하시 요시노부,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 등이 없어 이번 소프트뱅크전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오직 니오카 도모히로-이승엽-고쿠보 히로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처지다.
소프트뱅크는 요미우리와 1,2차전에 우완 아라가키 나기사와 좌완 와다 쓰요시를 투입할 예정이다.
2003년 입단한 아라가키는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고 올해는 7게임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5로 우완 에이스 사이토 가즈미를 제치고 팀내 최다승을 질주 중이다. 150Km대 빠른 볼과 슬라이더가 최대 무기다.
2차전에 나설 와다는 한국 팬에게도 익숙한 선수. 시즌 성적은 3승3패, 평균자책점 3.07로 평범하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노련미가 돋보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로도 출전했던 그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력이 날카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년간 이승엽이 지바 롯데에서 뛰었지만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성적은 9타수 1안타.
이승엽은 스기우치 도시야, 사이토, 와다 등 퍼시픽리그 최상위 투수가 버틴 소프트뱅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센트럴리그로 이적한 올해에는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해처럼 인터리그의 황태자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퍼시픽리그 투수들의 볼배합을 이겨내는 게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첩경이다.
◇이승엽 주간 경기 일정
△16~1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오후 6시.도쿄돔)
△19~21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오후 6시.풀캐스트 스타디움)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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