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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테면 처봐! 박찬호가 밀워키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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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를 공 6개로 가뿐하게 막은 박찬호는 2회 1사 1,3루에서 쟈니 에스트라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아쉽게 '16'에서 멈춰섰다. 선두 타자 에릭 바이언스에게 2루타를 내줘 3회 역시 불안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이번에는 야수 실책으로 실점을 떠안았다. 4번타자 곤살레스를 고의 4구로 거르며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토니 클라크에게 평범한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부러진 방망이에 시야를 가린 2루수 조시 바필드가 공을 빠뜨린 사이 2루 주자가 홈인, 점수는 0-2이 됐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에스트라다가 친 우익수 깊숙한 타구를 브라이언 자일스가 간발의 차로 놓치며 주자들이 모두 홈인, 박찬호의 실점은 순식간에 '4'로 불어났다. 하지만 3회에 내준 점수는 야수 실책으로 초래된 만큼 죄다 비자책. 박찬호가 4회를 3자 범퇴로 막으며 안정을 되찾자 샌디에이고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최근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뤄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조시 바드가 2점 홈런을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댕긴 샌디에이고는 2사 후 알렉스 곤살레스가 솔로 홈런을 보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5회 상대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한 박찬호는 공격에서도 손수 해결사로 나섰다. 6회초 선두 타자 바드가 포문을 연 뒤 칼릴 그린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황금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1사 뒤 알렉스 곤살레스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바필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차례가 박찬호에게 이어진 것. 앞선 2차례 타석에서도 모두 안타를 제조하며 타격감을 뽐낸 박찬호는 볼카운트 1-0에서 웹의 공을 툭 밀어 중전안타를 엮어내며 선행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직접 5-4 역전을 일궈냈다. 6회를 실점 없이 넘긴 박찬호는 7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8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스콧 라인브링크가 1사 후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북치고 장구친 박찬호의 원맨쇼는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6연승에 도전하던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말 숀 그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6으로 패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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