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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8 15:09 수정 : 2006.05.18 15:09

LG 트윈스 입단 계약을 마친 봉중근 선수가 18일 오후 잠실 종합운동장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른쪽은 부친 봉동식씨. 연합뉴스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천만원 등 총 13억 5천만원을 받고 LG 트윈스와 계약한 좌완투수 봉중근(26)이 18일 오후 2시 송파구 잠실구장내 LG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식을 갖고 정식으로 트윈스 선수가 됐다.

아버지 봉동식(64)씨, 어머니 김숙자(62)씨, 아내 박경은(28)씨와 함께 참석한 봉중근은 김연중 트윈스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한 뒤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미국으로 진출해 9년 간을 뛰었는데 예전부터 LG 트윈스를 무척 좋아했고 LG에서도 미국 진출 이후에도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무척 좋아하던 팀에 입단해 기쁘고 많이 설렌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한국야구를 많이 접했는가. WBC를 통해 한국야구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나.

▲메이저리그에서 3년간 뛰면서도 계속 한국야구에 관심을 가졌다. 인터넷을 통해 투수, 타자들을 체크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한국야구를 스스로 배웠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후배들과 게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WBC에서 미국을 격파하고 세계 4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미국 선수들은 물론 스카우트도 많이 놀았을 정도로 한국야구가 성장했다. 한국야구 기량이 결코 떨어져 있지 않고 메이저리그 수준에 가까워졌고 도리어 메이저리그보다 더 까다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WBC 투구를 보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지난 겨울부터 WBC를 일찍 준비했다. 당시 언론에도 '100%이상이 됐다'고 말했다. WBC에서도 내 기분과 어깨 상태는 100%였는데 정작 생각보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제구력은 괜찮았지만 직구 스피드가 영 아니었다.

대회 막판 제구력이 살아나고 릴리스 포인트를 바꾸면서 볼 스피드도 많이 올라와 지금은 많이 준비된 상황이다. 앞으로 재활을 통해 어깨를 좀 더 다듬을 예정이다.

--계약 내용에 만족하는가.

▲나한테는 과분한 금액이다. 한기주(KIA) 선수처럼 고졸 선수가 10억원을 받는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과분한 액수다.

내가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한국에서 먼저 뛰고 싶다는 생각 발표했고 이후 LG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 거액을 받은 만큼 구단과 팬의 기대도 클 것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미국에서 돌아왔는데 아쉬운 부분은 없나.

▲2002년 4월 갑작스럽게 빅리그로 승격돼 선발로 던질 때가 생각났다. 물론 빅리그에서 활약할 그 당시에도 한국 야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20년 하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2004년 어깨 수술 후 2005년 6월 재활을 끝냈는데 그 와중에 왼 손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게 가장 아쉽다. 당시 신시내티 선발진도 한 자리 비어 있는 상태였기에 재활만 하다가 부상당한게 안타깝다.

--'신인'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어제 KBO에 입단 신청서를 내러 갔더니 '15승, 20승을 하더라도 신인상을 못받는다'고 하더라(KBO 규정에 따라 봉중근은 신인왕 수상 자격이 없다).

한국야구가 더 어렵다고 생각되고 현재 LG가 슬럼프 빠져 있는데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먼저다. 10승 이상을 올리고 싶고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신시내티 구단에 편지를 보낸게 화제가 됐다.

▲WBC가 끝난 직후 신시내티 부단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현재 신시내티 부단장인 딘 테일러씨는 애틀랜타 시절 같이 있었고 내 입단과정과 생활을 잘 아는 분이다.

그 분께 편지를 보내 1997년 애틀랜타와 계약했던 날짜 등을 차례로 적으면서 지금이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 최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버지가 내가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하시나 병환으로 미국으로 건너오실 수 없기 때문에 구단측에 자청해서 방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팬에게는 충격이었을 지도 모르나 나름대로 냉정하게 판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 김병현 선배처럼 잘 되는 것도 훌륭하지만 성공을 못해서 돌아온게 아니라 메이저에서 3년간 뛰었고 미국에서 배운 것을 한국에 보여주고 싶어 왔기에 큰 아쉬움은 없다. 한국 야구에 보탬이 되고 싶었고 계속해서 좋아했던 LG 트윈스에 입단하게 된 것도 하느님이 주신 복이라 생각한다.

--해외파 선수들의 2년 정지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해외파 선수 복귀의 첫 단추를 꿴 것 같은데 해외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수들이 다들 오고 싶어한다. 송승준, 이승학과도 통화를 했고 한국에 오고 싶어하지만 군 문제와 2년 출장제한에 걸려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비록 마이너리거지만 그들도 미국 야구를 배운 선수들이고 한국야구에서 뛸 수 있도록 2년 제한 규정은 풀렸으면 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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