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간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1사 후 상대 타자 양준혁(삼성)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오른쪽 가운뎃손가락을 공중을 향해 치켜 올렸다.
욕설을 의미하는 이 행동은 MBC-ESPN을 통해 여과없이 방송돼 팬들에게 불쾌감을 줬고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랜들을 질타하는 비난 의견이 빗발쳤다.
박동석이라는 네티즌은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홈런을 맞았다고 손가락으로 상대 선수에게 욕을 하는 건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삼진 먹고 들어가는 타자가 투수에게 그런 행동했다면 어땠을까. 분명하고 적절한 조치 바랍니다"라고 제안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랜들의 손가락 욕설 장면을 포착한 사진까지 게시판에 올려 놓고 징계를 요구했다.
현행 KBO 대회요강 벌칙 내규에는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중 프로야구 품위를 손상시키는 언행을 하거나 관객들의 질서문란 행위를 선동 또는 야기했을 때' 제재금 100만원 이하의 징계를 주도록 규정돼 있다.
앞서 펠릭스 호세(롯데)는 지난 12일 한화-롯데전에서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욕설을 했다 제재금 1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또 권용관(LG)은 지난 해 7월9일 문학구장에서 SK와 경기 때 상대 투수 고효준으로부터 허벅지에 공을 맞은 뒤 1루쪽 홈 관중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와 함께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역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지난 2003년 10월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3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에 야유를 보내는 홈 팬들에게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부적절한 제스처를 했다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두산은 물의를 빚은 랜들에게 주의를 줬고 랜들은 "실투로 홈런을 맞은 내 자신을 자책하는 차원에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 팬들에게 사과드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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