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9 19:14
수정 : 2006.05.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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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왼쪽)과 이숭용(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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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이 2할7푼5리래요~.”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러대고 있다. 타율(0.275) 득점(150점) 안타(292개) 루타(429개) 희생타(29개) 장타율(0.405) 출루율(0.354) 등 공격 7개 부문에서 선두다. 홈런이 선두에 2개 뒤진 3위(27개)이지만, 삼진에선 가장 적은 169개로 타자들의 선구안까지 좋음을 알수 있다.
이런 현대 타격의 선봉엔 ‘만년 조연’ 출신의 1번 타자 이택근(26)이 있다. 26경기에 출전해 117타수 41안타(홈런 5개) 유일한 4할대(0.440)로 타격 수위를 자랑하고 있다. 타격 2위부터 5위까지의 타율이 0.350~0.320이라는 점과 비교해도 너무나 큰 차이다.
“방망이는 처음부터 자신있었다”는 이택근은 사실 데뷔해인 2003년 0.278의 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포수 출신인 그는 선배인 김동수나 강귀태의 그늘에 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었다. 지난해 역시 71경기를 교체 출장하면서 0.331의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제 좌익수로 주전을 꿰찬 뒤 꾸준히 공을 맞히더니 규정타석수를 넘기면서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 있다. “시즌내내 4할대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이택근은 “유인구에 방망이가 안나가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팀타율 0.275…공격 7개 부문 선두
4할 괴력 이택근-이숭용 타격 ‘쌍끌이’
0.300으로 타율 9위의 이숭용 역시 팀내 보배다. 100타수 30안타에 18타점 17득점, 홈런 4개가 그의 활약을 그대로 말해준다. 팀내 타격 3위 송지만이 0.262인 것만 봐도 이택근-이숭용의 타격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투수들의 수준과 야구환경이 다른 미국과 일본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는 않지만, 참고로 팀 타율 0.275는 미국에선 30개 구단 중 6위에 해당되며, 일본의 12개 구단 중에서는 이승엽이 뛰는 요미우리(0.278) 자이언츠 다음에 해당된다. 국내 타자들의 타격순위에서는 2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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