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21 09:37 수정 : 2006.05.21 09:37

현역 최고의 홈런타자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기록에 기쁨과 안타까움이 함께 쏟아지고 있다.

전현직 메이저리거들과 야구팬들은 전설의 강타자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슬러거가 나왔다는 데 기뻐하면서도 이 같은 이정표가 약물 의혹으로 그늘진 데 대해 안타까운 표정이다.

21일(한국시간) 오클랜드 매커피 콜리세움에서 본즈의 개인통산 714호 홈런이 터져나오자 관중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홈 플레이트 바로 뒤에서 본즈의 유니폼에 `BALCO(베이에이리어연구소.스테로이드 공급처)'라고 새기고 야유를 보내고 있던 팬조차 벌떡 일어나 박수를 보내고 말았다.

하지만 뉴욕 메츠의 셰이 스타디움과 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는 경기 중 전광판에 본즈의 714호 소식이 뜨자 야유가 일제히 쏟아졌다.

조 지라디 플로리다 말린스 감독은 현지언론에 "이런 역사적인 순간이 약물 의혹 때문에 그늘진다는 게 무척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 루키 시절이 1989년이었는데 그 때도 본즈는 훌륭한 선수였다. 본즈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업적을 많이 남긴 특별한 선수다"고 말했다.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은 "스테로이드 같은 걸 떠나 본즈는 위대한 선수다"며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스테로이드) 없이 본즈가 홈런을 몇 개나 쳤을지는 모르지만 선수로만 보자면 본즈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라고 말했다.

최근 본즈에게 빈볼을 던졌던 러스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나는 중립"이라며 "난 배리 본즈의 `안티'도 아니고 `빠'도 아니다. 본즈는 훌륭한 선수이고 나는 본즈가 치는 걸 보는 게 좋다. 다만 (빈볼은) 우리 홈을 떠나 다른 데서 714호를 치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은퇴한 뒤 명예의 전당에 든 투수 짐 팔머는 "현실적으로 따져 본즈의 홈런을 옛날 홈런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프랭크 로빈스, 행크 아론, 윌리 메이스가 경기하는 걸 봤다면 580홈런, 660홈런이 진짜로 많은 홈런이란 걸 깨닫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 의혹으로 홈런이 퇴색됐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마크 맥과이어의 홈런기록은 정말 빛이 바랬다"고 말했다.

본즈에게 711호 홈런을 준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는 "본즈가 잘해서 좋다"면서도 "아직 유죄로 판결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축하할 일이다"고 말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