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에도 MVP를 품에 안은 본즈는 이듬해 아버지가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본즈는 그해 홈런왕(46개)과 타점왕(123개) 2관왕을 차지하고, 타격도 3위(0.336)에 오르며 MVP를 수성, 4시즌 동안 MVP에 3차례 선정된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주가를 높였다. 이후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명문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한 본즈는 마침내 2001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인 7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1998년 70개의 홈런으로 영웅이 된 마크 맥과이어의 아성을 넘어섰다. 본즈는 2004년 9월에는 개인 통산 700호 홈런을 돌파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행크 아론(755홈런)과 베이브 루스(714홈런)에 이어 세 번째로 700홈런 고지를 밟아 기념비적인 기록을 추가했다. 하지만 최고의 해를 보낸 본즈 앞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해 12월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스테로이드 파문의 중심으로 내몰리며 그가 지금까지 일궈낸 모든 기록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한 것. 금지 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왕에 올랐다는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한 본즈는 설상가상으로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돼 3차례나 수술대 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시즌 폐막을 1개월쯤 앞두고 9월에 복귀한 본즈는 5개의 홈런을 보태 통산 708호로 2위 루스에 6개 차로 접근한 채 2005년 시즌을 마쳤다. 본즈는 지난 3월 `그림자 게임(Game of Shadows)'이라는 책이 발간되며 더욱 궁지에 몰린 채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본즈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 2명이 공저한 이 책은 본즈가 1998년부터 5년 동안 스테로이드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인슐린 등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폭로, 약물 논쟁을 재점화했기 때문이다. 본즈는 여전히 홈에서는 따뜻한 환대를 받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안티 팬들의 집단 야유에 시달리고 팬들이 던진 주사기, 치약 등에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 딱한 신세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본즈가 루스를 넘어 역대 통산 홈런 2위에 오르더라도 아무런 기념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본즈를 홀대했다. 본즈는 이런 마음 고생 속에서도 묵묵히 홈런 6개를 더해 마침내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본즈가 마음을 바꿔 내년 시즌에도 그라운드에 남는다면 행크 아론을 넘어 대기록 수립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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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통산홈런 공동 2위 오르기까지 |
미국 프로야구 통산 홈런 공동 2위에 오른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데뷔 후 갖가지 기록을 양산한 메이저리그의 간판 타자다.
198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데뷔한 뒤 199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20년 동안 내셔널리그(NL)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본즈는 무려 7차례나 NL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1990년을 시작으로 통산 8차례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500홈런-500도루 클럽을 창시했고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73개), 한 시즌 최다 볼넷(232개) 보유자 등도 본즈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대기록에서 알 수 있듯 본즈는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격과 빼어난 선구안, 빠른 발, 깔끔한 수비 등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채 한 시대를 풍미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양키스 등에서 활약하며 3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던 아버지 바비 본즈와 `대부(代父)' 윌리 메이스를 따라 어린 시절 야구장을 자연스레 드나들던 본즈는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녹색 그라운드에 자연스레 입문한다.
본즈는 고교 졸업 후 애리조나 주립대에 입학했다가 1985년 피츠버그에 1순위로 지명돼 이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본즈의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데뷔 5년만에 처음으로 3할 타율(0.301)을 기록한 1990년이었다.
당시 홈런 33개, 타점 114개, 도루 53개를 기록한 본즈는 팀을 NL 동부지구 정상으로 이끌며 생애 최초로 MVP 거머쥐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92년에도 MVP를 품에 안은 본즈는 이듬해 아버지가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본즈는 그해 홈런왕(46개)과 타점왕(123개) 2관왕을 차지하고, 타격도 3위(0.336)에 오르며 MVP를 수성, 4시즌 동안 MVP에 3차례 선정된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주가를 높였다. 이후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명문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한 본즈는 마침내 2001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인 7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1998년 70개의 홈런으로 영웅이 된 마크 맥과이어의 아성을 넘어섰다. 본즈는 2004년 9월에는 개인 통산 700호 홈런을 돌파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행크 아론(755홈런)과 베이브 루스(714홈런)에 이어 세 번째로 700홈런 고지를 밟아 기념비적인 기록을 추가했다. 하지만 최고의 해를 보낸 본즈 앞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해 12월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스테로이드 파문의 중심으로 내몰리며 그가 지금까지 일궈낸 모든 기록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한 것. 금지 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왕에 올랐다는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한 본즈는 설상가상으로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돼 3차례나 수술대 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시즌 폐막을 1개월쯤 앞두고 9월에 복귀한 본즈는 5개의 홈런을 보태 통산 708호로 2위 루스에 6개 차로 접근한 채 2005년 시즌을 마쳤다. 본즈는 지난 3월 `그림자 게임(Game of Shadows)'이라는 책이 발간되며 더욱 궁지에 몰린 채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본즈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 2명이 공저한 이 책은 본즈가 1998년부터 5년 동안 스테로이드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인슐린 등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폭로, 약물 논쟁을 재점화했기 때문이다. 본즈는 여전히 홈에서는 따뜻한 환대를 받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안티 팬들의 집단 야유에 시달리고 팬들이 던진 주사기, 치약 등에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 딱한 신세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본즈가 루스를 넘어 역대 통산 홈런 2위에 오르더라도 아무런 기념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본즈를 홀대했다. 본즈는 이런 마음 고생 속에서도 묵묵히 홈런 6개를 더해 마침내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본즈가 마음을 바꿔 내년 시즌에도 그라운드에 남는다면 행크 아론을 넘어 대기록 수립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92년에도 MVP를 품에 안은 본즈는 이듬해 아버지가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본즈는 그해 홈런왕(46개)과 타점왕(123개) 2관왕을 차지하고, 타격도 3위(0.336)에 오르며 MVP를 수성, 4시즌 동안 MVP에 3차례 선정된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주가를 높였다. 이후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명문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한 본즈는 마침내 2001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인 7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1998년 70개의 홈런으로 영웅이 된 마크 맥과이어의 아성을 넘어섰다. 본즈는 2004년 9월에는 개인 통산 700호 홈런을 돌파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행크 아론(755홈런)과 베이브 루스(714홈런)에 이어 세 번째로 700홈런 고지를 밟아 기념비적인 기록을 추가했다. 하지만 최고의 해를 보낸 본즈 앞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해 12월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스테로이드 파문의 중심으로 내몰리며 그가 지금까지 일궈낸 모든 기록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한 것. 금지 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왕에 올랐다는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한 본즈는 설상가상으로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돼 3차례나 수술대 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시즌 폐막을 1개월쯤 앞두고 9월에 복귀한 본즈는 5개의 홈런을 보태 통산 708호로 2위 루스에 6개 차로 접근한 채 2005년 시즌을 마쳤다. 본즈는 지난 3월 `그림자 게임(Game of Shadows)'이라는 책이 발간되며 더욱 궁지에 몰린 채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본즈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 2명이 공저한 이 책은 본즈가 1998년부터 5년 동안 스테로이드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인슐린 등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폭로, 약물 논쟁을 재점화했기 때문이다. 본즈는 여전히 홈에서는 따뜻한 환대를 받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안티 팬들의 집단 야유에 시달리고 팬들이 던진 주사기, 치약 등에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 딱한 신세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본즈가 루스를 넘어 역대 통산 홈런 2위에 오르더라도 아무런 기념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본즈를 홀대했다. 본즈는 이런 마음 고생 속에서도 묵묵히 홈런 6개를 더해 마침내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본즈가 마음을 바꿔 내년 시즌에도 그라운드에 남는다면 행크 아론을 넘어 대기록 수립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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